(분석) 분석가들, 연말 미증시 대체로 낙관

by김태호 기자
2000.10.15 14:01:32

연초 급등세를 보였던 미 증시는 4월 들어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고 이후 계속 큰 폭의 유동성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는 인터넷 관련주들의 폭락세와 경기둔화 징후가 큰 몫을 차지했다. 최근 들어서는 유가앙등에 중동의 긴장 고조라는 악재까지 돌출되면서 연일 큰 폭으로 떨어졌다. 미 증시의 주요 주가 지수를 각각 살펴 보면 그 동안 미 증시가 얼마나 침체 됐는지를 알 수 있다. 첨단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지난 3월 최고조에 이른 이후 무려 40%나 하락한 상태고 다우지수도 12일 심리적 지지선인 1만 포인트를 위협받는 상황에 이르렀다. 블루칩 지수가 최고치에서 14%나 급락한 것도 간과할 수 없고 S&P500 지수는 최고치에서 13% 하락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당연히 연말 주가지수에 관심을 갖게 될 것이다. ◇ 마셜 아쿠프(살로먼스미스바니, 투자전략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시장이 단기적으로 불안정할 것이라고 예상하지만 여전히 반등할 것이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전례를 볼 때 9월과 10월은 증시에 대한 우려감이 높아지는 시기이기 때문에 이 시기가 지나고 연말에 가까워 질수록 지수가 반등할 것이다.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중소 업체들의 실적이 좋았던 것이 고무적이다. 연말까지 다우지수는 1만1000에서 1만1500 까지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기존의 전망치인 1만2200에서 하향조정한 것이다. 나스닥은 고전이 예상된다. 3000~4000사이에서 움직일 것이다. 그러나 S&P는 신고점을 향해 갈 가능성이 높다. 현 시점에서 투자자들은 적극적인 거래를 자제하되 선별적으로 투자해야 한다. 투자자들은 투자시 실수를 저지르는 경우가 많다. 지금처럼 좋은 기업들이 저평가된 시기는 싼 값에 우량주를 살 수 있는 기회지만 싸다는 이유만으로 매수해서는 안된다. 개인적으로는 금융주를 선호한다. 또한 적당한 가격에서 지속적인 성장이 전망되고 있는 IBM, EDS, AOL 등의 전망도 밝다. 연준리가 금리에 손 대지는 않겠지만 증시가 내년에도 지속적으로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유가가 계속 오른 다면 대책을 강구할 것으로 보인다. ◇ 피터 카딜로(웨스트펠리아 인베스트먼트, 수석애널리스트) 중동사태가 계속 악화되지만 않는다면 연말 주가는 오를 것이다. 몇 달전에도 강세장을 전망했었는데 현재 상황이 바뀐 건 사실이다. 첫번째로 경제가 둔화되기 시작했고 두번째는 유가다. 그리고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완전히 가시지도 않았다. 연말까지 다우지수는 1만800선을 기록할 것이며 나스닥 지수는 4000에서 4200선을 기록할 것이다. S&P 500지수는 1475까지 간다. AT&T, 모토롤라, 월드콤 등의 통신주를 선호하고 있는데 이들은 낙폭과대 상태다. 대형주인 인텔, 허니웰, 마이크로소프트 등도 좋다. 인터넷 투자업체인 CMGI는 가격이 너무 떨어진 상태다. ◇ 윌리엄 험머 (웨인 험머 인베스트먼트, 연구원 겸 펀드매니저) 4분기 미 증시는 지속적인 하락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실적 발표를 앞둔 기업들이 예상보다 나쁜 실적을 발표할 가능성도 높고 기업들의 이윤폭이 점점 축소되고 있다. 유가앙등과 금융비용 상승, 제품가격 인상을 가로막는 업체간 경쟁심화가 문제다. 그러나 중동사태로 인한 충격은 과장된 측면이 있다. ◇ 휴 존슨 (퍼스트 알바니, 수석 투자 전략가) 연말로 가면서 상승세를 보일 것이다. 중동문제가 극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우지수는 1만600선, 나스닥 지수는 3600에서 3800사이, S&P는 1450이 될 것이다. 연초 예상보다는 하향 조정했다. 전망이 맞아 떨어져도 그것이 강세장의 지속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앞으로 강세장이 끝나거나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단기적으로는 기술, 금융, 에너지, 헬스케어 업종이 지수를 상승세로 이끌 것이다. 시장은 분명히 저평가된 상태다. 시스코시스템스, 오라클, 선마이크로시스템스, AIG, 브리톨마이어스, 엑슨모빌 등도 선호하고 있다. ◇ 그렉 스미스 (프루덴셜 증권, 수석 투자전략가) 반도체가 강세를 보이는 것을 비롯해 증시에 길조가 보인다. 반도체 업종이 바닥을 치면서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는 것은 시장 전체에 좋은 징조다. 개인적으로는 보험, 에너지, 인터넷 인프라, 반도체 주를 선호하고 있다. ◇ 로이 블룸버그 (Sterne Agee & Leach, 수석 증시분석가) 기술주의 폭락세에도 불구하고 기술주의 장기전망은 밝다. 최근의 급격한 기술주 몰락이 컴퓨터와 반도체, 인터넷, 무선통신 산업의 펀더멘털한 전망이 변했기 때문이라는 주장은 믿을 수 없다. 1년전만 하더라도 기술업종은 과대평가 돼 있었던 것이 사실이지만 지금은 성장가능성에 대비해 적정한 평가가 이루어진 상태며 과대매수된 상태도 아니다. 지난 2월말 기술주의 비중을 줄일 것을 권고했지만 지금은 첨단업종의 하락세가 끝나가는 시점이기 때문에 서서히 관련종목의 비중을 늘릴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