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실적' 탄 코스피…박스피 뚫을까[주간증시전망]
by김소연 기자
2024.07.07 08:59:18
이틀 연속 연고점 경신…코스피 2860선 안착
삼성전자 '어닝 서프라이즈'에 2분기 실적 기대 커져
반도체·자동차·조선 등 실적 개선 업종 '주목'
"美 6월 CPI 결과가 코스피 레벨 결정할 듯"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2분기 어닝 시즌이 시작된다. 지난 5일 삼성전자(005930)가 어닝 서프라이즈로 실적 시즌 개막을 알린 가운데 국내 기업들의 실적은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어닝 서프라이즈를 바탕으로 한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이 코스피를 끌어올릴 동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에 힘이 실린다.
하반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가 가시화하며 코스피 지수가 2800선 후반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다만 미국 대통령 선거 정국 시작에 따른 불확실성은 지수 하락 요인이다.
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주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64.41포인트(2.30%) 오른 2862.23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3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2860선까지 올랐다. 이틀 연속 연고점 경신 행진을 이어갔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는 7.05포인트(0.83%) 오른 847.49에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는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삼성전자에 힘입어 상승세를 탔다. 삼성전자가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삼성전자 주가는 8만 71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썼다. 코스피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삼성전자가 큰 폭으로 상승하며 코스피 지수도 2860선까지 뛰었다.
지난 5일 삼성전자는 2분기 영업이익 10조 4000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452.24%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시장 기대치를 25.18% 웃도는 수준이다. 2분기 매출은 74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23.31% 증가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2분기 매출액을 전년 동기 대비 23.02% 증가한 73조 8186억원, 영업이익은 1142.66% 증가한 8조 3078억원으로 추정했다.
삼성전자를 필두로 2분기 기업들의 호실적 발표가 이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실적 서프라이즈에 따라 코스피 영업이익 전망치 상향은 기정사실화됐다. 이에 실적 개선 업종을 중심으로 한 주식 비중을 확대하라는 권고가 이어진다. 2분기 실적 관점에서 반도체, 자동차, IT하드웨어, 조선 업종에 관심이 쏠린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상치에 부합한 2분기 실적 확인 시 3분기 중에는 실적에서 별다른 잡음에 노출되지 않을 것”이라며 “지수 방향성에 우호적인 요소”라고 설명했다.
오는 11일(현지시간) 발표될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서 물가 둔화의 추가적인 근거를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6월 CPI 결과가 코스피 레벨을 결정하리란 예상이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6월 CPI에서 3개월 연속 물가 둔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하 시그널이 나올 것이라는 컨센서스(전망치)가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요국의 선제적 금리 인하 사이클이 시작됐고, 미국도 경기 둔화 시그널이 명확해지고 있다”며 “CPI 결과에 따라 금리 인하 강도가 결정되고, 코스피 2900선 돌파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연구원은 고금리 환경에서 소외된 성장주 이차전지나 인터넷·제약바이오 등의 저평가 매력이 부각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봤다.
미국 대통령선거 정국에 진입하면서 시작된 불확실성은 증시에 부담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 리스크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을 염두에 둔 변동성 장세가 연출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번 주 주요 증시 일정은 8일(현지시간) 미국 6월 소비자기대인플레이션, 11일(현지시간)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한국 7월 금융통화위원회, 12일(현지시간) 미국 6월 생산자물가지수, 미국 7월 미시건대 소비자심리지수(잠정)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