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윤정 기자
2024.05.08 03:10:00
엄마의 딸이 되려고 몇 생을 넘어 여기에 왔어
이순하|264쪽|이야기장수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못 사는 친정 때문에 내 신세를 망쳤다면서 엄마는 울었다. 입에서 다 뱉어지지 못한 말들은 울음으로 토해냈다. 슬픔은 얼음 밑 호수를 헤엄치는 방어처럼 팔딱거렸지만 엄마는 그대로 두었다.
책은 모진 가난에도 쓰러지지 않고 끝내 살아 버텨낸 모녀의 감동적인 일대기다. 한 인터넷 매체에 연재되던 60대 신예 작가의 글이 SNS에서 입소문을 타며 책으로까지 출간됐다. 저자는 아직 공부에 대한 갈증이 있다는 걸 깨닫고 환갑에 철학박사 학위를 땄다. 남들은 은퇴할 나이에 건국대 미래지식교육원에서 제자들을 양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