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선진국 네덜란드서…트랙터 판매 '감소' 이유는[食세계]

by김은비 기자
2023.08.12 07:30:00

2022년 2507대 판매…전년比 7.4% 줄어
韓 1365만 달러 수출…1년 전보다 52.6%
"질소 배출 저감 정책 및 환경규제 불확실성 때문"
"정밀 농업기술 갖춘 친환경적 제품 인기"

[세종=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한국 농기계 수출이 유럽으로도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세계적인 농업 선진국인 네덜란드에서 지난해 트랙터 판매 대수가 1년 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가가격 인상과 더불어 정부의 환경규제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신제품 구매를 꺼리면서다.

전남 나주시 노안면 들녘에서 백로와 황로가 먹이활동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12일 코바코에 따르면 지난해 네덜란드 농가의 트랙터 판매 대수는 2507대로 전년대비 7.4% 감소했다. 같은기간 유럽 전역에서의 트랙터 판매역시 21만5000대로 전년보다 소폭 줄었다. 코바코 관계자는 “일반 네덜란드 농가는 신제품 구매에 의욕을 보였지만, 축산업자들은 네덜란드 정부의 질소 배출 저감 정책을 비롯한 새로운 환경규제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신제품 구매를 꺼린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네덜란드를 포함한 유럽연합(EU)내 수출 또는 유통을 위해서는 관련 인증을 획득해야 한다. 또 농기계, 건설기계 등 비도로용 차량엔진에 적용되는 배기가스 배출 규제인 ‘5단계 배기가스 규제(EU STAGE-V)’ 기준과 농업 및 산림용 트랙터 규정 기준도 충족시켜야 한다.



반면 같은기간 트랙터의 수입은 늘었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에 따르면, 2022년 네덜란드 농업용 트랙터 수입액은 약 1억3398만 달러로, 전년 대비 16.4% 증가했다. 미국은 2022년에 네덜란드에 7442만 달러를 수출해 점유율 55.5%로 1위를 차지했고, 그다음은 일본이 1634만 달러를 수출해 2위를 기록했다. 한국은 1365만 달러를 수출해 전체 수입액의 10.2%를 차지했으며, 전년 대비 52.6%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코바코는 네덜란드 현지 공약 전략으로 짧은 시간에 많은 토지를 경작할 수 있는 정밀 농업 기술을 갖춘 친환경적 제품을 꼽았다. 코바코는 네덜란드 트랙터 판매회사 관계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질소산화물을 비롯한 환경 오염물질을 덜 배출하고 고연비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라며 “차후에는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이용한 자동 조향이 가능한 스마트 트랙터가 주류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