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백질을 마신다…불붙은 '근육 음료' 시장 경쟁
by윤정훈 기자
2023.03.15 05:22:00
건강 관심 커지면서 편의점 단백질 음료 판매량 급증
올해 단백질 관련 제품시장 4000억 규모 예상
매일유업, 일동후디스 1위 경쟁 치열
잠바주스·스타벅스·스무디킹, 카페도 프로틴 음료 판매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식품업계가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한 ‘프로틴(단백질) 음료’ 시장 선점을 위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유제품 업체는 물론 식품·음료·커피 업체까지 가세해 신제품을 출시하며 경쟁이 격화하는 분위기다.
14일 GS25·CU·세븐일레븐·이마트24 등 편의점 4사에 따르면 올해 1~2월 단백질 음료 시장은 전년 대비 두자릿수 이상 성장했다. GS25가 316%로 성장폭이 가장 컸고, CU 120%, 세븐일레븐 70%, 이마트24 65% 순으로 높은 판매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필수 영양소인 단백질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편의점 인기 단백질 음료로는 △셀렉스 드링크 초코 △하이뮨 프로틴 밸런스 액티브 △오리온 닥터유Pro △허쉬초코릿프로틴 △빙그레 더단백드링크초코 등이 있다. 단백질 특유의 텁텁하고 비린맛을 가려주기 때문에 일반 맛보다는 초코맛 선호가 높다. 주 소비층은 2030세대다.
매일유업(267980)과 일동후디스의 단백질 음료 시장 1위 경쟁도 뜨겁다. 전체 단백질 제품군의 매출액은 일동후디스가 앞서지만, 음료 부문에서는 확실한 승자가 없는 상황이다.
매일유업의 매일헬스뉴트리션은 2018년 10월 중장년층을 겨냥한 성인영양식 셀렉스를 출시한 이후 2020년 7월에는 음료로 상품군을 확장했다. 현재 셀렉스는 마시는 프로틴 음료 2종과 셀렉스 프로핏 웨이프로틴 3종까지 총 5종의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음료에 대한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셀렉스의 작년 연간 매출액은 1000억원을 돌파했고, 누적매출 3100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음료 매출은 전년 대비 145% 증가하며 전체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일동후디스는 매일유업보다 1년 늦은 2021년 6월 ‘하이뮨 프로틴 밸런스 음료’를 출시했다. 하이뮨 프로틴 음료는 뉴질랜드산 농축우유 단백분말을 사용해 고소한 맛이 특징이다. 깔끔함과 고소한 맛을 앞세워 하이뮨은 후발주자이지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하이뮨은 작년 매출 1650억원을 기록했다.
| 매일헬스뉴트리션 셀렉스(위), 일동후디스 하이뮨 제품 구성(사진=각 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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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커피 업계도 경쟁에 뛰어들었다. SPC그룹이 운영하는 잠바주스는 ‘맛있는 프로틴 스무디’를 소비자들이 보다 쉽고 편리하게 구입할 수 있도록 RTD(바로 마실수 있는 음료)로 출시해 판매 중이다.
잠바주스는 프로틴 음료를 스트로베리, 초코, 블루베리, 그레인 4가지 맛으로 출시했다. 합성 향료를 전혀 넣지 않고 설탕 대신 프락토 올리고당을 사용해 건강함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연간 판매량도 10만개를 돌파했다.
스타벅스코리아도 ‘프로틴 블랙푸드 쉐이크’, ‘콜라겐 레드푸드 쉐이크’ 등을 판매하고 있다.. 스무디킹은 ‘FITNESS 스무디’라는 카테고리를 만들고 하이프로틴 아몬드 바나나 등 음료 8종을 판매 중이다. ‘빽다방’도 프로틴 쉐이크를 판매한다.
단백질 시장은 파우더 형태의 1세대, 닭가슴살과 같은 2세대를 넘어 음료처럼 바로 섭취할 수 있는 3세대로 확장했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음료를 제외한 단백질 제품(파우더·바)의 작년 한국시장 규모는 973억원으로 전년 대비 14.2% 성장했다. 음료를 포함하면 이 시장의 규모는 올해 4000억에 달할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홈트족 확대와 건강에 대한 인식 강화로 단백질 관련 상품 매출이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며 “단백질 음료 시장이 형성된 만큼 신제품 출시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