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한 달간 외국인이 집중 매수한 종목은?
by유준하 기자
2022.11.30 05:11:27
기계·화학·친환경·경기재개 업종 집중 매수
매수 상위 종목 평균 주가수익률 6.98%
시장 수익률 3.12%의 두 배 웃돌아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외국인이 11월 한달동안 유가증권 시장에서만 2조원 대를 순매수 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반기들어 부쩍 순매수 규모가 늘어난 가운데 특히 기계와 화학·친환경·경기재개 업종을 집중 매수해 주목된다.
2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1~28일 코스피200 내에서 외국인 순매수 강도(기간 평균시가총액 대비 누적 순매수 비율)가 1%가 넘는 종목의 평균 주가 수익률은 6.98%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률 3.12%의 두 배를 웃도는 수치다.
올해 하반기 들어 코스피 시장을 향한 외국인의 러브콜은 이어지고 있다. 월별 기준으로 7월 2조3168억원을 순매수 한 뒤 △8월(3조6482억원) △9월(-2조1097억원) △10월(3조2818억원)로 전반적인 순매수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이달 들어서는 누적 기준 2조7594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장의 경우 △7월(-5236억원) △8월(3355억원) △9월(-3837억원) △10월(-2460억원)으로 팔자세가 우위였지만 이달 들어 2256억원 순매수세를 기록 중이다.
집중 매수 현황을 살펴보면 현대두산인프라코어(042670)가 3.2%의 순매수 강도를 차지해 1위를 차지했다. 해당 기간 주가 상승률은 무려 42.78%를 기록했다. 자원개발과 인프라 투자 수요가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같은 기계 업종에 속하는 HL만도(204320)도 2.2%의 강도를 기록하며 매수세가 집중됐다.
경기 재개 수혜 종목도 러브콜이 이어졌다. 카지노 관련주인 GKL(114090)은 2.6%의 순매수 강도를 기록, 같은 기간 주가는 12.6% 올랐으며 호텔신라(008770) 역시 1.86%의 매수세가 집중되며 7.8% 주가 수익률을 거뒀다. 이어 농심(004370)과 롯데관광개발(032350)도 1%대 순매수 강도를 기록하며 주가는 각각 4.7%, 14.3% 상승했다.
OCI(010060)와 씨에스윈드(112610), 한화솔루션(009830)에도 매수세가 몰렸다. 이들 종목은 국내 친환경 관련주로 1%대 순매수 강도를 기록한 가운데 주가는 씨에스윈드가 27.8%, 한화솔루션 6.72% 각각 올랐다. 반면 OCI는 7.77% 하락했다.
이 같은 외국인 순매수세는 미국의 경기 둔화 전망에 따라 아시아 시장의 상대 매력도가 부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날 장 초반만 하더라도 간밤 뉴욕증시의 약세 마감으로 인한 국내 증시의 약세 전망이 나왔지만 장 중 중화권 증시의 강세로 덩달아 코스피 지수도 1%대 상승 마감했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져 있는 전 세계와 달리 러시아 에너지를 사용하고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이 마이너스인 중국은 확장정책 여력이 있다”면서 “지난 주말 중국이 지준율을 인하한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속도조절을 시사한 이후 금융시장 자금흐름은 미국 외에서 기회를 찾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