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폴더블폰 1890만대…‘삼성 따라잡기’ 나선 中[미래기술25]
by김정유 기자
2022.09.20 05:00:41
SA “내년 3210만대, 2025년엔 7500만대로 확대”
올 상반기 삼성 62%로 ‘압도적 1위’, 2위는 화웨이
후발주자는 대다수 中업체, ‘가성비+기술’ 내세워
삼성은 롤러블 등 새 기술 매진 “확신서면 보여줄 것”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폴더블(접는)폰은 새로 형성되는 분야인 만큼 시장을 이끄는 선두 업체와 이를 따라가는 후발 업체들의 움직임도 뜨겁습니다. 폴더블폰 시장의 선두 주자 삼성전자(005930)와 ‘패스트 팔로우 전략’을 구사 중인 중국 업체들의 이야기입니다. 폴더블폰 시장이 커지면 커질수록 중국 업체들의 공세도 더 거세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은 약 1890만대 규모로 전망됩니다. 2020년 230만대 규모였던 폴더블폰 시장이 불과 2년 만에 약 8배나 성장한 셈이죠. 성장 속도는 더 빠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내년에 3210만대를 찍은 후 오는 2024년과 2025년엔 각각 4550만대, 7500만대까지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대로라면 삼성전자가 목표로 내건 폴더블폰 대중화는 시간 문제일 것 같습니다.
현재 폴더블폰 시장에선 삼성전자가 단연 ‘톱’(Top)입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점유율 62%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습니다. 2위부터는 중국 업체들입니다. 화웨이가 16%의 점유율로 2위를 차지했고, 중국의 오포가 3%로 3위에 자리했습니다. 나머지 18% 점유율은 ‘기타’로 분류되는데 대부분이 중국 업체로 예상됩니다.
중국 업체들의 공세는 점점 뜨거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당장 샤오미만 해도 삼성전자 ‘언팩’(신제품 공개행사) 개최 직후 자사의 폴더블폰 신작을 공개하며 신경전을 펼치기도 했는데요. ‘믹스 폴드2’로 이름 지은 이 제품은 접힌 상태에서 11.2mm로 가장 얇은 두께를 내세웠습니다. 삼성전자 ‘갤럭시Z 폴드4’의 두께는 14.2mm로 약 3mm 차이가 나죠. 가격대도 약 70만원 저렴한 편입니다.
지난해 ‘P50 포켓’이라는 폴더블폰을 선보였던 화웨이도 저장 용량을 키운 새 버전을 출시하는 등 왕성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화웨이의 ‘P50 포켓’은 글로벌 시장에서 상당히 선전 중입니다. 2022년 상반기만 한정해서는 20%를 약간 못미치는 점유율(DSCC 조사)을 기록하며 20%를 조금 넘는 ‘갤럭시Z 폴드3’를 위협할 정도였는데요. 조만간 100만원 미만의 새로운 폴더블폰 시리즈도 선보인다고 합니다.
이밖에도 중국 비보, 모토로라도 잇따라 ‘가성비’(가격대비 성능)을 앞세운 폴더블폰 신작들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나름 차별화된 기술력도 강조하고 있는데요. 앞서 언급한 샤오미 ‘믹스 폴드2’처럼 두께를 얇게 하는 등의 기술들이 대표적입니다. 하지만 당장 삼성전자를 위협할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 업계의 시각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힌지의 차이인데요. 중국 업체들의 경우 힌지 두께는 줄일 수 있어도 방수 기능을 갖추지 못했고, ‘프리스탑’(Free Stop·접거나 펼쳤을 때 각도 유지) 기능도 지원하지 않은 등 여전히 기술 격차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다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중국 업체들의 폴더블 기술 수준 역시 점차 향상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에 삼성전자도 물밑에서 기술개발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롤러블(돌돌 마는 형태) 등 새로운 디스플레이 기술을 접목하는 방안이죠. 최원준 삼성전자 MX사업부 전략제품개발팀장(부사장)은 올해 ‘IFA’(국제가전박람회)에서 “롤러블, 슬라이더블(옆으로 늘어나는 형태)폰 등은 오랫동안 보고 있는 제품”이라며 “확신이 섰을 때 시장에 보여줄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