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9]'AI+5G' 삼성시티, LG '롤러블 TV'...세계가 감탄
by김유성 기자
2019.01.14 05:00:00
삼성·LG 화려한 볼거리로 압도
삼성, 가전에 AI ''뉴빅스비'' 탑재
LG ''OLED 폭포'' 시선 사로잡아
[라스베이거스(미국)=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지상 최대 가전 전시회로 불리는 CES(Consumer Electronics Show)가 11일 화려한 막을 내렸다.
이번 CES 2019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세계 최고급 기술력과 전시 기획력을 보여준 가운데 자율주행 자동차와 5G 기반 인공지능(AI) 기술이 전시됐다. 한국 인터넷·포털 기업 중에서는 네이버가 최초로 CES에 나와 구글에 도전장을 내밀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미래 도시와 가정을 가상한 ‘삼성시티’를 콘셉트로 잡았다. 부스 규모는 CES 2019 참가 업체 4500여개중 가장 넓은 3368㎡였다.
삼성은 세계에서 가장 얇은 최소형 마이크로 LED TV와 고화질(HD) 대비 8배 선명도 높은 ‘QLED 8K’ 제품 라인업을 공개했다. 부스에서는 인공지능(AI) 플랫폼 ‘뉴 빅스비’가 탑재된 가정 가전을 배치했다. 5G를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 VR기기 등도 볼 수 있었다.
| LG전자의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R’ (사진=LG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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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19 전시관 중 가장 큰 화제를 모은 곳은 LG전자 부스였다. LG전자는 2044㎡ 규모 부스에 세계최초 롤러블 OLED TV, 캡슐 맥주제조기, 85인치 OLED TV를 전시했다. 이중에서도 백미는 롤러블 TV와 전시관 입구에 마련된 ‘OLED 폭포’였다.
260장의 OLED 곡면 사이니지를 붙여서 만든 OLED 폭포는 관람객들의 시선을 꽉 채운 볼거리에 웅장한 사운드를 선보였다.
삼성과 LG는 이번 CES에서 세계적인 글로벌 기업과도 협력 관계를 다졌다.
삼성전자는 자사 스마트TV에 애플 ‘아이튠즈’와 ‘에어플레이’를 탑재키로 했다. 아이튠즈는 기존 음악 서비스 외 애플에 제공하는 비디오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한다. 에어플레이는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애플 기기에 저장된 음악과 영상 등 콘텐츠를 연동할 수 있게 도와주는 기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애플이 아이튠즈를 타사 기기에 탑재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양사가 스마트폰 특허를 놓고 법정 공방을 벌이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협력이다.
| 삼성전자가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 2019’에 마련한 자사 전시관의 모습. 모델들이 초고화질 ‘QLED 8K TV’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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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자율주행 자동차와 관련해 협력키로했다.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에 MS 클라우드 플랫폼 ‘애저(Azure)’를 적용키로 한 것. 애저로 학습한 AI 자율주행 SW가 LG전자가 만들 자율 주행 자동차·로봇 등에 적용된다.
CES 현장에서 LG전자는 네이버와 고정밀 지도 제작키로 했다. 네이버가 갖고 있는 자율주행 자동차·로봇용 지도 제작 기술을 자사 로봇 등에 적용하는 안을 실험하는 것이다.
삼성과 LG는 물론 네이버와 한글과컴퓨터 등 다양한 업체들이 로봇틱스 기술을 선보였다.
삼성은 ‘삼성봇’과 ‘웨어러블 보행보조로봇’을 공개했다. 이들 로봇은 집안 주부와 어르신들을 돕는다는 개념으로 개발됐다. LG전자는 허리근력 지원용 ‘LG 클로이 수트봇’을 선보였다. 산업 현장 등에서 근로자들이 무거운 짐을 들을 때 도와주는 로봇이다.
네이버도 로봇틱스 기술을 일부 공개했다. 5G 네트워크 망을 활용해 로봇 팔을 제어할 수 있는 ‘엠비덱스’다. 이 로봇은 퀄컴과도 제휴했다. 모터가 아닌 와이어로 로봇 관절을 제어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총괄프로듀서가 CES 2019 네이버 부스를 방문해 앰비덱스에 대해 이야기를 주고받고 있다. (사진=네이버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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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과컴퓨터 등 국내 중견기업들도 안내로봇 등을 선보였다. 일본 기업들은 ‘오므론’ 등 가전업체들이 산업용 로봇과 반려·애완 로봇을 전시했다. AI 학습을 통해 대화까지 가능한 이들 제품은 미래 가정용 로봇의 모습을 제시했다.
자율주행자동차도 눈길을 끌었다. 현대·기아차를 필두로 벤츠와 아우디 등 다양한 자동차 메이커들이 나왔다. 이들은 자율주행 시대 가능한 콘셉트카를 공개하며 ‘모터쇼’를 방불케했다.
현대모비스는 완전자율주행에 근접한 ‘레벨4’ 이상의 자율주행 콘셉트카를 공개했다. 알버트 비어만 현대·기아차 연구개발(R&D) 본부장(사장)은 2022년초까지 커넥티드카(ICT 기술이 적용된 첨단 자동차)를 1000만대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 제네시스랙의 탑승객 감정 인식 기능이 포함된 현대모비스 미래 자율주행 HMI 휴먼머신 인터페이스 신기술을 관람객들이 체험하고 있다.(사진=현대모비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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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와 아우디, BMW는 미래 자동차 비전을 제시했다. 알아서 가는 자율주행차안에서 사용자는 영상이나 음악 등 콘텐츠를 즐기는 형태다. 자율주행 자동차 기술 소개 수준을 넘어, 미래 자동차 생활을 예상하는 비전인 셈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5G 비전을 제시했다. 양사는 CEO가 직접 행사장을 방문해 여러 기업들과 제휴를 맺는 등 바쁜 시간을 보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삼성전자와 SM엔터테인먼트, 미국 지상파방송 사업자와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박 사장은 특히 미디어 산업이 5G 덕분에 새 전기를 맞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가상현실 등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 구현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넷플릭스와 같은 글로벌 OTT(셋톱박스 없는 인터넷TV)에 대한 비전도 제시했다.
| 1월 7일(미국 라스베가스 현지 기준) 미국 라스베가스 윈(Wynn) 호텔에서 SK텔레콤-싱클레어 간 합작회사 설립 관련 협약식에 참석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왼쪽), 크리스토퍼 리플리(Christopher S. Ripley) 싱클레어 방송 그룹 CEO의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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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도 5G 시대 OTT의 중요성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넷플릭스와 구글과 제휴를 한 것도 5G 시대를 대비한 전략인 셈이다. LG유플러스는 구글과 VR 콘텐츠 협력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