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환점 돈 2Q 실적 시즌, 성과 나오니 주가도 ‘高高’

by이명철 기자
2018.08.13 05:15:00

현재까지 460여개 실적 발표…13·14일 몰릴 듯
이익 4만%대 증가한 에이디테크, 주가 상한가 기록
주식시장 이익 추정치 상향 관건…옥석 가려야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2분기 실적 시즌도 어느덧 막바지에 다다랐다. 반기 보고서 제출 기한인 이달 14일이 되면 국내 대부분 상장사들의 상반기 사업 결과가 공개된다. 상장사들의 2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 것이라는 우려가 많았던 만큼 실제 실적 발표에 따라 기업 주가도 갈렸다. 아직까지 실적을 공개하지 않은 기대주에 관심을 둬야 하는 이유 중 하나다.

12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날까지 2분기 실적(잠정·확정)을 발표한 상장사는 461개로 집계됐다.

이중 2분기 영업이익이 가장 크게 뛴 곳은 에이디테크놀로지(200710)다. 작년 별도 기준 2분기 영업이익은 800만원에 그쳤지만 올해는 35억원으로 무려 4만3437.5%나 증가했다. 1년새 영업이익이 435배가 급증한 것이다.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에 투자자들 역시 화답했다. 회사가 실적을 발표한 다음 거래일인 7월 30일 주가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지난달 한달 동안 주가 상승폭은 약 54%에 달했다.

제주반도체(080220)의 경우 올해 연결 기준 2분기 영업이익이 4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498.4% 증가했다. 실적 발표일인 9일에만 5% 이상 주가가 오른 것을 비롯해 이달 들어 7% 가까운 상승폭을 나타냈다.

삼성SDI(006400)와 에프앤리퍼블릭(064090)도 올해 2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1년 전보다 각각 2696.5%, 2364.4% 늘어난 1528억원, 22억원을 기록했다. 에프앤리퍼블릭은 6~7월 주가가 30% 가량 빠지면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지난달말 실적 발표 후 이달 7% 이상 가까이 오르며 반등 기반을 마련한 상태다. 삼성SDI의 경우 2분기 호실적을 예측한 증권사들이 많았기 때문에 기대감이 선반영됐다. 5~7월 3달 동안에만 주가가 25% 가량 뛰었다. 다만 이번달 들어서는 차익매물 실현 등으로 약 7% 하락했다.



지난해 2분기 적자에 머물다가 흑자전환에 성공한 기업들도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작년 개별 기준 2분기 85억원 가량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올해 2분기에는 영업이익 237억원으로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이후 삼성그룹의 투자 기대감까지 더해지며 이달에만 주가는 24% 급등했다. 엘앤케이바이오(156100) 신성이엔지(011930) 대한유화(006650) 등도 흑자전환 이후 안정적 주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지지부진한 장세가 이어지고 있어 아직까지 실적 발표를 하지 않은 뚜렷한 성과가 예상되는 곳에 관심을 둬야 할 전망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시즌은 막바지에 다다랐지만 기업들의 실적이 전부 발표된 게 아니고 서프라이즈가 많을수록 주식시장의 이익 추정치가 높아질 수 있어 마지막까지 시선을 고정해야 한다”며 “정보통신(IT), 헬스케어 업종이 주요 관심 대상이고 시가총액이 큰 다른 종목 실적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삼성증권이 컨센서스가 2개 이상 존재하는 상장사를 분석한 조사를 보면 13~14일 실적 발표 예정 기업 중 영풍(000670)의 2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922% 증가한 203억원으로 추정됐다. 부광약품(003000) 오리온(271560) SK디앤디(210980) 엔씨소프트(036570) 동아에스티(170900) 롯데지주(004990) 등도 세자릿수의 영업이익 증가 폭을 예고했다.

다만 옥석을 가릴 필요는 있다. 실적 장세가 이어지면서 어닝 쇼크 기업은 박한 평가를 받고 있어서다.

대우조선해양(042660)의 경우 2분기 예상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84% 급감한 1049억원이다. 대한제강(084010) 고려제강(002240) 한국철강(104700) 등 철강업체도 영업이익이 급감할 것으로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