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논설 위원
2016.08.22 06:00:00
김포공항 용역업체 환경미화원들이 이번 주말부터 전면 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다고 한다. 지난주에는 삭발로 파업을 결의한 데 이어 108배로 투쟁 의지를 다졌다. 우리를 부끄럽게 하는 것은 파업에 이르게 된 연유다. 저임금에 시달리는 중에 용역업체 관리자들로부터 성추행까지 당하는 개·돼지만도 못한 현실에 절망하면서 “그저 사람답게 살고 싶다”는 소박한 바람이 전부다. 이들이 밝힌 성추행 실태는 국내 대표 공항에서 벌어진 일이라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을 정도로 충격적이다.
삭발을 한 어느 미화원은 “용역업체 관리책임자가 노래방에서 무릎에 앉히더니 내 입안에 혀를 집어넣었다”고 폭로했다. 국내선 청사 여자화장실에서 일하는 한 근로자는 “관리소장이 대기실로 다섯 차례나 따라와 작업복 윗도리에 손을 넣어 가슴을 만졌다”고 했다. 또 다른 미화원은 “업체 본부장이 멍이 들도록 가슴을 움켜쥐었다”고 하소연했다. 인권유린이 상습적으로 자행돼 왔으며 성추행을 일삼은 관리 책임자들은 대부분 한국공항공사 퇴직자 출신이라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