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가 삼킨 경제]항공 취소 하루 1만3천명… 항공사 수익 감소 불가피

by성문재 기자
2015.06.22 06:00:00

일평균 수송객 20% 감소..2Q 실적 하향 불가피
141번 확진자 제주여행 소식에 불안감 다시 고조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로 항공 예약 취소가 지난달 31일 이후 하루 1만3000명 꼴로 나타나는 등 항공업계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항공사들은 탑승객 숫자가 급감한 중국 노선을 중심으로 운항 축소에 들어갔다. 당장 2분기 실적 하향 조정이 불가피한 가운데 다가오는 7~8월 성수기에도 승객 감소가 예상된다.

21일 각 항공사에 따르면 메르스 사태로 항공 예약을 취소한 여행객이 하루 평균 1만3000명에 달했다.

대한항공(003490)은 6월 1~18일 국제선 8만2000여명, 국내선 2만여명으로 10만명을 넘었다. 하루 5600여명이 예약을 취소하고 있는 셈이다. 아시아나항공(020560)은 지난달 31일부터 6월18일까지 국제선 8만2982명, 국내선 1만4522명 등 총 9만7504명이 예약을 취소했다. 하루 평균 5130명 꼴이다.

저비용항공사(LCC) 제주항공과 진에어는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12일까지 국제선 여객 기준 각각 2만1957명, 5222명이 예약을 취소했다. 같은 기간 티웨이항공은 3682명이었다. 에어부산은 6월1~18일 1만700명이 국제선 예약을 취소했다.



항공사별 예약 취소 현황(자료: 각사)
*이스타항공은 메르스로 인해 국제선 예약취소한 고객 중 환불해 준 인원만 집계
6월 둘째주 주말 항공사들의 일 평균 수송객은 5월 마지막 주말 대비 약 20%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항공업종의 2분기 수익 하향조정은 불가피해졌다.

통상 6월이면 여름철 성수기를 앞두고 특가 프로모션 등이 활발하게 이뤄진다. 하지만 항공업계는 성수기 마케팅은 커녕 기존의 노선의 항공편수까지 줄여야 하는 상황이다. 대한항공은 중국을 오가는 30여개 노선 가운데 17개 노선 운항을 지난 18일부터 다음달 17일까지 한달간 감축하기로 결정했고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1일부터 중국과 대만 노선 항공편 수를 줄였다.

항공사 관계자는 “예약을 취소하는 것도 문제지만 7~8월 여름 휴가를 위한 신규 예약이 주춤하는 것은 더 큰 문제”라며 “성수기를 앞두고 메르스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나마 제주지역이 항공업계의 마지막 보루였지만, 지난 18일 141번째 확진환자 A씨가 확진 판정을 받기 전인 지난 5일과 8일 대한항공을 타고 제주 여행을 다녀왔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또다시 항공 여행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됐다. 6월 셋째주 들어 감소하기도 했던 취소건수는 다시 증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