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대권 밑그림 ‘윤곽’..“대통령 내가 만든다”
by나원식 기자
2012.04.23 06:00:00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4월 23일자 6면에 게재됐습니다. |
[이데일리 나원식 기자] 민주통합당이 새 지도부 구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2월 대선 정국을 이끌어갈 원내대표와 당 대표 선출에 힘을 쏟는 한편으로 당내 유력 대권주자의 움직임도 분주한 모습이다.
우선 다음달 4일 경선이 치러지는 원내대표 자리를 놓고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새 원내대표는 당의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오는 6월 신임 지도부 선출을 관리하게 된다. 누가 원내대표가 되느냐에 따라 향후 당권의 주인공과 이어서 선출될 대선 후보가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기춘 민주당 의원은 22일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낙연, 전병헌 의원에 이어 세번째다. 박 의원은 “대선까지 남은 8개월 동안 민주당은 2012년 이후를 책임질 비전을 국민에게 제시하겠다”며 “(정권 탈환의) 길을 여는 야전사령관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당권 도전이 점쳐지는 박지원 최고위원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출마를 선언한 전병헌 의원의 경우 정세균 상임고문이, 이낙연 의원은 호남권의 옛 민주계가 지원하고 있다. 이 의원은 또 다른 호남 주자인 우윤근 의원 등과 후보 단일화가 주목되다.
당내 최대 세력인 친노계는 신계륜 당선자를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학용 의원은 본격적으로 대권 행보에 나선 손학규 상임고문측 주자로 나설 전망이다. 노영민 의원은 충청 지역 의원의 지지를 받고 있다.
박영선 전 최고위원의 출마 여부도 관심사다. 수도권 일부 재선·3선 의원들이 지지하고 있는 박 전 최고위원이 출마를 결심하면 단번에 유력 주자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 박 전 최고위원은 아직까지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내대표 경선은 오는 6월 당 대표 경선을 앞두고 치러지는 만큼 당 주류인 친노와 비노 진영 사이 세대결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당권 주자의 물밑 작업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친노의 대표주자로 이해찬 전 국무총리가, 이에 맞서는 비노 주자로 박지원 최고위원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 전 총리가 당권을 잡으면 친노인 문재인 상임고문이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
반면 박 최고위원이 당권을 잡으면 얘기가 달라진다. 또다른 대권 주자인 손학규 전 대표와 박 최고위원이 다시 손을 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때문이다. 다만 박 최고위원은 “악수는 했지만 손은 잡지 않았다”며 손 전 대표와 연대에 선을 긋고 있다.
여러 세력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원혜영 의원도 유력 주자로 거론된다. 원 의원의 경우 대권 도전을 시사한 김두관 경남지사와 관계가 돈독하다. 김 지사의 싱크탱크격인 ‘자치분권연구소’ 이사장을 맡고 있다.
아울러 당내 전략통으로 통하는 4선의 김한길 의원과 당내 486 세력이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진 우상호 당선자도 거론되고 있다. 문성근 대표 권한대행, 문희상 상임고문, 조정식 의원도 물망에 오른다. 이들의 당락에 따라 당내 유력 대권 주자의 행보가 엇갈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