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 문대성 `울고` 낙선 손수조 `웃고`

by김진우 기자
2012.04.21 09:00:00

[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새누리당의 4·11 총선 공천 2030세대 선두주자였던 문대성(35)씨와 손수조(27)씨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총선 결과에서 문씨(부산 사하 갑)는 야권 바람을 뚫고 당선된 반면 손씨(부산 사상)는 차기 잠룡인 문재인 후보에게 패배했으나, 총선 이후의 입지는 정반대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문씨는 박사학위 논문 표절로 우여곡절을 겪다 당선 후 9일 만에 자진 탈당했고, 손씨는 당 대표와 선출직 최고위원을 뽑는 전당대회 준비위원으로 선출되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문씨의 정치입문 스토리`는 그야말로 `파란만장`하다. 문씨는 새누리당의 인재영입 케이스로 입당해 불출마를 선언한 친박근혜계 현기환 의원의 빈자리에 전략 공천됐다.

문씨는 새누리당의 부산 지역 1차 공천자 발표(3월5일) 때 이름을 올렸다. 그만큼 재론의 여지가 없었다는 평가다. 문씨는 현 의원과 김세연 의원(금정)의 설득 끝에 어렵사리 정치계에 발을 디딘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통합당이 지난 3월26일 문씨의 박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을 처음 제기할 때만 해도 이 문제가 이처럼 커질 줄 몰랐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였다.



하지만 4월로 넘어서며 문씨가 교수 임용 논문에서도 표절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논문 대필 의혹까지 나오면서 사건은 일파만파 커졌다.

선거 막판 김용민 민주통합당 후보(서울 노원 갑)의 `막말 논란`로 문씨의 논문 표절 의혹이 수면 아래로 잠시 사라지는 듯 했지만, 총선 이후 결국 터질 게 터진 것으로 보인다.

국민대는 20일 문씨의 박사학위 논문이 예비조사 결과 상당 부분 표절로 판정됐다고 발표했고, 문씨는 신속히 탈당을 선언했다.

그는 "저로 인해 국민께서 정치에 대한 불신이 증폭되거나 새누리당의 쇄신과 정권 재창출에 부담이 돼서는 안 된다"며 "모든 것이 제 책임이다. 논문 표절 의혹이 있는 것도, 탈당 번복으로 인해 국민을 혼란하게 한 것도 저의 잘못"이라고 말했다.

반면 손씨는 지난 19일 발표된 14명의 전당대회 준비위원에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중앙정치에 편입되는 저력을 보였다. 전대 준비위원은 18대 의원과 19대 당선자, 주요 당직자로 구성됐다. 손씨는 낙선자로는 도봉 갑의 유경희 후보와 함께 `유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