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문주용 기자
2011.09.30 06:00:58
2%대 상승 출발..오후들어 관망세
금융주 일제히 강세..기술주 급락
변동성 여전…美경제·유럽 `안심못해`
[뉴욕= 이데일리 문주용 특파원] 미 경기지표 호조와 독일 의회의 유럽 구제금융 확충안 통과 소식에 2% 급등세로 출발한 뉴욕증시가 오후장 들어 투자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상승폭이 줄어든 채 마감했다.
29일(현지 시각) 뉴욕증시에서 우량주로 구성된 다우산업평균지수는 전일보다 143.08포인트(1.3%) 상승한 1만1153.98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로 구성된 S&P 500지수는 전일보다 9.34포인트(0.81%) 오른 1160.40을 기록했다.
기술주가 약세를 보이면서 나스닥은 10.82포인트(0.43%) 떨어진 2480.76에 거래를 끝냈다.
장초반에 경제지표 호조에 2%까지 지수가 올랐으나 오후들어 약세로 돌아섰다. 유럽의 주요 뉴스에 투자자들이 즉각 반응하는 등 시장의 변동성이 여전히 높았다.
금융주들이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가 3.08% 오른 것을 비롯, 모건스탠리는 6.57%, 씨티그룹은 3.78% 올랐으며 유럽계 은행인 UBS는 5.21%, 크레디 스위스는 7.53% 뛰었다. 트레블러스도 3.16% 상승했다.
기술주중에서는 휴렛팩커드가 2.54% 올랐을뿐 주요 기술주들은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휴렛팩커드는 경영진 변화를 요구할 수 있는 행동주의 투자자들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골드만삭스를 자문사로 선정했다.
3분기 매출과 순익 전망을 낮춘 반도체 업체인 AMD는 13.66% 급락했다. 또 같은 업체인 인텔도 0.45%, 마이크론은 4.01% 하락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인터넷 기업들이 일제히 급락했다. 소후닷컴은 4.69% 떨어졌고, 바이두는 9.17%, 시나는 9.7% 하락했다.
미 법무부가 미국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의 회계 위반 행위를 조사중이라고 밝힌데 따른 것이다.
전날, 아이패드에 필적할 태블릿PC를 발표했던 아마존 닷컴은 3.16% 하락했다. 블랙베리를 생산하는 리서치 인 모션(RIM)이 태블릿PC `플레이북` 생산을 중단할 이라는 전망에 3.37% 떨어졌다.
또 비디오 온라인 스트리밍업체인 넷플릭스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X박스 게임 콘솔을 통해 콘텐츠를 확대할 것이라는 소식에 10%이상 떨어지며 52주 최저치를 기록했다.
노키아는 3500명의 직원을 감축할 것이라고 밝히자 3.96% 올랐다. 중국 수요 감축 우려로 명품 업체인 티파니, 코치가 각각 6%대 하락을 기록했다.
M&A 재료로, 내이션와이드 뮤추얼 인슈런스가 7억6000만달러에 할리스빌을 인수할 것이라고 발표하자 할리스빌은 87% 뛰었다.
공화당의 유력 대선경선후보인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는 대통령에 당선 되면, 벤 버냉키 미 연준 의장을 재임명하지 않을 것이라고 CNBC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페리 주지사는 "버냉키 의장에 대한 입장을 보다 분명하게 할 필요가 있다"며 "잘못된 재정정책을 덮으려는 통화정책은 나쁜 공공정책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개입할 필요가 없는 일에 개입하고 있는 미 연준을 보고 있다"면서 "이 중요한 시기에 화폐를 찍어내는 것은 우리가 갖고 있는 돈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것외에 아무 것도 아니며, 미래의 인플레 위험에 노출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페리 주지사는 부자 증세를 주장하고 있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워렌 버핏 회장에 대해 "지적인 사람이지만, 과도한 세금과 과도한 규제 때문에 일자리 창출이 제로에 이르는 상황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그가 모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주 미국 주간 신규실업수당 신청건수가 39만1000건을 기록, 예상보다 큰 3만7000건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고 미 노동부가 발표했다.
블룸버그 조사에서 월가 전문가들은 신청건수가 42만건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보다 훨씬 적은 숫자로 나왔다.
노동부는 또 전주 신청건수를 42만3000건에서 42만8000건으로 상향 수정했다.
이처럼 신청건수가 예상외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은, 수치를 수정하는데 쓰는 계절적 요인들을 반영하기 어려운 시기적인 문제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노동부 관계자가 말했다.
4주간 이동평균은 42만250건에서 41만7000건으로 줄었다. 계속 실업수당을 신청한 사람은 2만명 줄어든 373만명으로 집계됐다.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률 확정치가 1.3%로 집계됐다고 미국 상무부가 발표했다.
상무부는 수출과 서비스 부문 지출 증가에 힘입어 2분기 GDP가 지난달 발표됐던 1.0% 증가(잠정치)에서 상향됐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 통신 전문가들 전망치인 1.2% 역시 소폭 웃돌았다. 1분기 성장률은 0.4%를 기록한 바 있다.
따라서 미국 경제가 그동안 우려를 높였던 경기후퇴(recession) 진입 보다는 성장세 둔화에 직면했다고 보는 것이 옳다는 관측이 힘을 얻게 됐다.
특히 미국 경제활동의 70%를 차지하는 소비지출은 기존 0.4% 증가에서 0.7%로 수정됐으며 기업 투자 역시 기존 9.9%에서 10.3%로 상향됐다. 이밖에 수출은 3.6%(기존 3.1%), 수입은 1.4%(기존 1.9%)로 조정된 것도 GDP가 상향된 데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독일 의회가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증액과 기능개편안을 승인했다.
독일 의회는 하원 표결에서 찬성 523표, 반대 85표, 기권 3표로 EFSF 증액안을 가결했다. 이로써 독일은 유로존 17개 국가 가운데 11번째로 EFSF 증액안을 승인한 국가가 됐다.
EFSF 증액안은 지난 7월 유로존 정상들이 합의한 사안으로 현재 4400억유로 규모인 지급보증 규모를 늘리는 것은 물론 이를 국채 매입에 활용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독일의 EFSF 내 출자 비율은 25%로 유로존 가운데 가장 크다. 이번 표결로 독일의 EFSF내 출자 비용은 1230억유로에서 2110억유로로 늘어나게 된다.
따라서 독일의 EFSF 증액은 이날 표결에 부쳐지기 전까지도 결과를 알 수 없다는 긴장감을 돌게 했다. 그러나 독일 하원이 압도적인 표 차이로 증액안을 가결하면서 유로존은 물론 메르켈 총리도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