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조국은 잊지 않을 것"..희생장병 일일이 호명

by김춘동 기자
2010.04.19 07:45:00

"침몰원인 끝까지 낱낱히 밝혀 단호하게 대처할 것"
천안함 희생장병 추모연설

[이데일리 김춘동 기자] 이 대통령은 19일 천안함 침몰사고로 희생된 장병 46명의 이름을 일일이 부르며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으로서 무한한 책임과 아픔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TV와 라디오를 통해 생중계된 천안함 희생장병 추모연설에서 "대통령의 호명에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이 관등성명을 대면서 우렁차게 복창하는 소리가 제 귀에 들리는 듯 하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표시했다.

또 "여러분이 마지막 순간까지 나라를 생각하고 가족을 걱정하며 `너만은 살아남으라`고, 서로 격려했을 모습이 눈에 보이는 듯 하다"고도 말했다.

아울러 "통일이 되고 이 땅에 진정한 평화와 번영이 오면 우리 국민들은 여러분의 희생을 다시 한번 기억할 것"이라며 "당신들이 사랑했을 조국은 여러분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나는 여러분에게 약속한다. 대통령으로서 천안함 침몰원인을 끝까지 낱낱이 밝혀낼 것"이라며 "그 결과에 대해 한치의 흔들림도 없이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철통 같은 안보로 나라를 지키겠다. 군대를 더욱 강하게 만들겠다"며 "강한 군대는 강한 무기뿐만 아니라 강한 정신력에서 오는 것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보다 강한 정신력"이라고 지적했다.

또 "지금 우리는 스스로를 되돌아 봐야 한다. 우리에게 무엇이 부족한지, 무엇이 문제인지, 철저히 찾아내 바로 잡아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유가족들을 향해선 "모든 국민들이 희생된 장병들에 대한 추모와 남은 가족들을 위로하기 위해서 뜻을 함께 하고 있다"며 "국민의 따뜻한 마음이 그나마 위로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이 큰 충격, 이 큰 슬픔을 딛고 우리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으로 힘을 모아 이 어려움을 이겨내자"며 "이것이 남아있는 우리들이 장병들의 희생을 진정으로 기리고 그 뜻에 보답하는 길이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