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피용익 기자
2009.10.10 02:06:56
[뉴욕=이데일리 피용익특파원] 세계적인 기업사냥꾼 칼 아이칸은 미국 경제가 더블딥에 빠질 위험이 있으며, 이로 인해 증시 투자자들은 대학살을 당하게 될 것이라고 9일(현지시간) 경고했다.
아이칸은 이날 CNBC에 "소비심리와 실업률을 고려할 때 경제는 불안정한 상태에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최근의 주식시장 랠리가 경기 턴어라운드의 신호라고 보는 것은 잘못됐다"며 "증시가 경기에 선행한다는 것은 미신"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더블딥의 위험이 있는데도 시장은 정신분열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이는 투자자들의 대학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아이칸은 특히 더블딥이 발생할 경우 개인 투자자들이 막대한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부 펀드매니저들은 부실해진 기업들의 주식을 다루는 데 경험이 충분치 않다"며 "따라서 펀드에 투자하는 아마추어 투자자들은 더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광고, 통신, 인터넷, 파산기업 등에서 투자 기회가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파산기업에 투자해 돈을 버는 것은 전문가만이 시도할 수 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야후의 주요 주주이기도 한 아이칸은 "야후와 마이크로소프트(MS)의 검색엔진 제휴는 굉장한 합의였다"며 "월가는 이 제휴가 얼마나 굉장한 것인지 진가를 알지 못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