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반등시도..다우 0.6%↑

by지영한 기자
2009.05.29 02:59:16

[뉴욕=이데일리 지영한특파원] 뉴욕증시가 28일(현지시간) 오후들어 상승폭을 조금 넓히면서 하락 하루만에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오후 2시57분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55.67포인트(0.67%) 상승한 8355.69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9.26포인트(0.53%) 오른 1740.34를,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8.03포인트(0.9%) 상승한 901.09를 나타내고 있다.
 
뉴욕증시는 오전만 해도 혼조세를 보였다.  4월 내구재주문과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양호하게 발표된 점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는 반면 4월 신규주택판매와 1분기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연체율 등 주택관련 지표들이 부담을 줬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제유가가 배럴당 65달러선 안팎 상승한 영향으로 대형 에너지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뉴욕증시도 오후들어 다시 반등을 시도하는 모습이다. 


블룸버그통신은 GM이 자구노력 데드라인인 다음달 1일 파산보호(챕터 11)를 신청할 예정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장중 강세를 보였던 GM의 주가는 오후들어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GM이 파산보호 절차에 들어가면 GM의 대부분의 자산을 새롭게 신설되는 `새로운 GM`에게 모두 매각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이른바 `굿(Good) GM`을 설립해 회사의 회생을 도모할 것이란 기존의 관측에 부합하는 내용이다.

만약 GM이 파산보호를 신청할 경우엔 리먼 브러더스와 월드컴에 이어 미 역사상 3번째로 큰 파산을 기록하게 된다. 그러나 GM이 내달 1일 파산보호를 신청하더라도 청산의 길을 걷는 것은 아니며, GM은 파산법원를 통해 채무를 조정하면서 회사의 회생을 다시 추진하게 된다. 

다만 신속한 파산보호 절차를 위해선 채권단의 도움이 필요하다. GM의 채무조정을 둘러싸고 법정공방이 지속되면서 구조조정이 지연될 수록 GM의 회생에 큰 차질이 빚어지기 때문이다.
 
GM과 미 재무부는 이같은 점을 고려해 이날 채권단에게 이전보다 유리한 `채무조정방안`을 제시했다.  새로 제시된 채무조정방안은 채권단 부채를 GM 주식 10%로 전환하되, 파산보호 과정에서 자산매각을 반대하지 않는 조건으로 최대 15%까지 지분을 추가로 매입할 수 있는 `워런트`를 추기로 제공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대형 자동차부품사이자 포드 납품사인 비스티온(Visteon)이 미국 자동차시장의 급격한 위축을 이겨내지 못하고 미국 사업장에 대해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포드의 주가는 강보합세를 보이며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도날드 스테빈슨 비스티온 최고경영자(CEO)는 "(파산보호절차를 통한) 회사 재건 기간중 자본구조와 현 상황에선 지속할 수 없는 유산비용(legacy costs) 처리를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스티온은 2000년 포드에서 분리됐으며, 비스티온의 입장에선 포드가 가장 큰 납품처이다. 지난 1분기 13억5000만달러의 판매량중 포드의 비중은 31%에 달했다.



은행주들은 등락이 엇갈리고 있다. 다우 지수 구성종목중에선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JP모간체이스가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는 반면 씨티그룹은 약세다.

국제유가가 오름세를 보이면서 다우 지수 구성종목인 엑손모빌과 쉐브론 등 대형 에너지주들이 1~2% 안팎의 강세를 보이며 지수를 지지하고 있다. 



미국 최대 회원제 할인매점인 코스트코는 실적악재로 1.9%의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코스트코는 지난 분기 순이익이 2억960만달러를 기록했지만 소송비용 등으로 애널리스트 전망치를 밑돌았다.

다우 종목인 제너럴 일렉트릭(GE)은 유럽증시 거래에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제프리 이멜트 회장이 "글로벌 자본 시장이 드라마틱하게 개선되고 있고, 최악의 경제상황이 끝났다"고 언급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미국의 4월 내구재 주문이 상승세로 돌아섰다. 자동차와 방위재 주문이 늘면서 당초 예상치도 크게 웃돌았다. 미 상무부가 발표한 4월 내구재 주문이 전월보다 1.9% 증가했다. 전월 2.1% 감소(수정치) 이후 한달만에 다시 큰 폭의 증가세로 돌아섰다.

특히 이같은 상승폭은 시장의 전망치를 크게 웃돌뿐만 아니라 2007년 12월 이후 가장 컸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시장의 컨센서스에선 4월 내구재주문이 0.5% 증가한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주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감소했다. 감소폭은 당초 예상보다 컸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23일 마감기준)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보다 1만3000건 감소한 62만3000건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의 전망치보다 적은 수준이다. 블룸버그통신과 브리핑닷컴이 각각 조사한 시장의 컨센서스에선 62만8000건이 예상됐다. 다만, 1주 이상 지속해서 실업수당을 신청한 건수(16일 마감기준)는 전주보다 1만1000건이 증가한 679만건을 기록하며 17주 연속 사상 최대를 나타냈다.



미국의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상승하면서 주택압류도 덩달아 급증했다. 미 모기지은행협회(MBA)가 발표한 올 1분기 모기지 연체율은 전분기 7.88%에서 9.12%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1분기중 총 모기지의 1.37%에 대해 주택압류 조치가 취해졌다. 이는 전분기 1.08%에 비해 크게 증가한 수치이다. 이처럼 지난 1분기 주택압류가 크게 늘면서 3월말 기준으로 차압된 주택들이 전체 모기지의 3.85%에 달했다. 이 역시 작년말 3.3%에 비해 증가했다.

작년 4분기엔 여러 주정부들과 패니메이와 프레디맥 등 모기지업체들이 주택차압을 일시적으로 유예한데 힘입어 주택차압이 주춤했기 때문에, 올 1분기에는 차압이 다시 늘 수 밖에 없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의 4월 신규주택판매는 증가세를 보였지만 예상치에는 못 미쳤다. 미 상무부가 발표한 4월 신규주택판매는 전월대비 0.3% 증가해 연율로 35만2000채를 기록했다.

이는 연율 35만1000채(수정치)를 기록한 전월에 비해선 증가세를 보였지만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시장의 컨센서스인 36만채에는 미달했다. 신규주택의 평균 집값은 전년동기에 비해 15% 하락, 미국의 집값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