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이틀째 하락..`시들지 않는 신용우려`

by김기성 기자
2007.12.05 06:28:32

금융주 순이익 잇딴 하향 `악재`
연준 50bp 금리인하 관측은 상승

[뉴욕=이데일리 김기성특파원] 뉴욕 주식시장이 `신용위기 우려감`으로 이틀 연속 하락했다.

4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에선 신용위기에 직격탄을 맞은 금융주의 실적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주요 악재로 작용했다. 이날 하락도 금융주가 이끈 것이다.

JP모간체이스는 골드만삭스 등 월가 `빅4` 증권사의 순이익을 일제히 하향 조정했고, 미국 최대 은행인 씨티그룹도 UBS로부터 이익 및 목표 주가 하향 조정을 당했다.

이에 따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50bp 금리인하 관측이 커지고 있지만 월가는 신용위기 악재에 더 무게를 뒀다.
 
세계 최대 휴대폰 제조업체인 노키아의 향후 휴대폰 판매 단가 하락 전망과 월가 전망치를 밑돈 머크의 순이익 예상치도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1만3248.73으로 전일대비 65.84포인트(0.49%) 떨어졌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7.30포인트(0.66%) 하락한 2619.83으로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462.79로 9.63포인트(0.65%) 내렸다.

국제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원유 증산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하락세로 마감했다.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1월물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1.01달러(1.1%) 하락한 88.3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금융주 동반 하락..골드만삭스, 씨티그룹 등 이익 예상치 일제 하향

JP모간체이스가 신용위기 우려감을 반영, 골드만삭스, 모간스탠리, 메릴린치, 리먼브러더스 등 월가 `빅4` 증권사의 순이익 예상치를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이 여파로 골드만삭스(GS)는 4.7% 떨어졌고, 모간스탠리(MS)와 메릴린치(MER)는 4.3%와 3.3% 밀렸다. 리먼브러더스(LEH)는 2.8% 하락했다.

이번 하향 조정은 추가 부실자산 상각과 인수합병(M&A)시장의 부진이 이들의 수익성을 악화시킬 것이라는 전망을 반영한 것이라고 JP모간체이스는 설명했다. JP모간체이스는 향후 2~3분기동안 신용위기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골드만삭스의 내년 주당순이익 예상치는 종전의 23.50달러에서 22.57달러로 낮췄고, 모간스탠리와 메릴린치의 주당순이익은 각각 7.05달러와 8.05달러에서 6.35달러와 7.82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리먼브러더스의 주당순이익은 종전의 7.35달러에서 7.03달러로 내렸다.

미국 최대 은행인 씨티그룹(C)도 UBS로부터의 이익 예상치 및 목표주가 하향 조정 여파로 1.5% 하락했다.

UBS는 씨티그룹의 내년 주당순이익 예상치를 종전의 4.25달러에서 3.70달러로, 12개월 목표주가는 40달러에서 35달러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머크, 다우케미칼, 엑손모빌, 델 `하락`

세계적인 제약업체인 머크(MRK)는 월가 예상치에 못미친 올해 및 내년 순이익 예상치 발표로 0.8% 떨어졌다.

머크는 특별항목을 제외한 올해 및 내년 주당순이익 예상치를 각각 3.08~3.14달러와 3.28~3.38달러로 제시했으나 톰슨파이낸셜이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3.15달러와 3.39달러를 밑돌았다.

미국 최대 석유화학업체인 다우케미칼(DOW)은 부진한 실적 사업부문에서 철수하고 글로벌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1000명을 감원키로 했다고 발표했으나 1% 뒷걸음질쳤다.

세계 최대 원유 메이저인 엑손 모빌(XOM)은 유가 하락 여파로 0.8% 내렸다.

세계 2위 PC 제조업체인 델(DELL)은 10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에 나선다는 발표로 상승세를 타기도 했으나 결국 1.4%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