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달러 엿새째 하락

by김기성 기자
2006.11.29 05:33:56

[뉴욕=이데일리 김기성특파원] 28일(현지시간) 뉴욕 시장에서 달러 가치가 유로화에 대해 엿새째 약세를 나타냈다.

오후 3시8분 현재 유로/달러 환율은 1.3191달러로 전일대비 0.58센트(0.4378%) 올랐다.

이같은 유로화 강세는 유로존 지역의 통화 공급 증가가 3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더욱 높였기 때문이다.

반면 미국의 11월 소비신뢰지수와 10월 내구재 주문은 월가 예상치를 밑돌아 경기 침체의 우려감을 더했다. 이는 곧 금리 인하 확률이 높아졌음을 의미한다.

이날 발표된 11월 소비자신뢰지수는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두달 연속 하락했다.

민간 경제연구그룹인 컨퍼런스보드는 11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전월의 105.1에서 102.9로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이 지표는 지난 9월 105.9를 기록한 뒤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두달 연속 떨어지기는 허리케인이 걸프만을 강타했던 지난해 9월과 10월 이후 처음이다.



11월 소비자신뢰지수는 마켓워치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106.4를 밑도는 것이다. 월가는 유가 하락과 중간 선거 종료로 인해 소비심리가 살아날 것으로 에상했었다.

10월 내구재 주문도 6년래 최대 하락률을 기록하며 월가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10월 내구재 주문은 항공기 신규 주문 감소 등으로 전월의 8.7% 증가에서 8.3% 감소로 전환했다. 이는 지난 2000년7월 이후 최대 하락률로 월가 예상치인 4.8% 감소를

큰 폭으로 밑도는 것이다. 특히 민간 항공기 신규 주문이 44.5% 감소했다. 이로 인해 운송 장비 주문이 21.7%나 줄었다.

그러나 미국의 10월 기존 주택 판매가 판매 가격 하락에 힘입어 지난 2월 이후 8개월만에 처음으로 증가하며 월가 예상치를 웃돌았다.

TD증권의 수석 통화 전략가인 션 오스본은 "유로존 경제가 미국 경제을 지속적으로 앞지를 것"이라며 "이러한 사실이 유로화의 추가 강세를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달러는 엔화에 대해선 강세를 유지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일대비 0.0165엔(0.0142%) 상승한 116.1050엔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