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시각)"산타랠리, 좋을 것도 없다"

by안근모 기자
2005.12.22 07:19:03

[뉴욕=이데일리 안근모특파원] 21일 닷새만에 주가가 반등하자 실낱같은 산타랠리 기대감도 되살아 나는 모습이다.

스티펠 니콜라우스 캐피털 마켓의 트레이더 톰 슈래더는 이날 장세를 "일종의 연말 랠리"라고 평가하면서 "이번주 내내 이어질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활발한 M&A 움직임에 주목하면서 "기업들의 금고에는 현금이 쌓여 있어서 인수합병이 계속 일어날 것으로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

M&A 대상이 된 맥스터와 마이크로뮤즈는 이날 각각 53% 및 38% 뛰어 올랐다.

아워드 자산운용의 짐 어워드 회장도 "기업들이 M&A에 돈을 쓰는 것은 경제의 강세에 대한 신임투표"라고 말했다.

페덱스의 어닝 서프라이즈도 시사하는 바가 컸다. 텍사스 캐피털 밸류 펀드의 매니저 에릭 바든은 "페덱스는 운송회사라는 점에서 경제 전반을 반영하는 대리인 성격"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의 전반적인 시장 분위기는 좋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소식들을 산타랠리로 연관 지으려는 사람들은 아직 많지 않다.

다이나믹 파워 아메리칸 펀드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노아 블랙스타인은 이날 오후장에 급속히 기력을 잃는 모습을 지적하면서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 가운데 뉴욕시 대중교통 파업까지 있어서 시장이 불안정해 지려고 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스티븐스의 수석 트레이더 에반 올슨도 "이 랠리를 계속 이어갈 만한 촉매가 없다"고 단정했다.

산타랠리가 찾아 온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것도 아니다.

라이언 벡 앤 컴퍼니의 CIO 조셉 배티패글리아는 지난해말 대대적인 산타랠리를 즐긴 뒤 올 1월에 큰 조정을 겪었던 사실을 상기하면서 "내년 출발은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산타랠리가 없을 것임을 전제로 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