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5년만에 재개관…트럼프 기념식 참석

by김윤지 기자
2024.12.08 06:52:01

7일 재개관 기념식 열려
진압 소방관·복원 장인 기립 박수 받아
마크롱 "5년만에 복원, 불가능 이뤄내"
트럼프, 맨 앞줄 마크롱 옆에 앉아 ''눈길''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5년 전 화재로 붕괴 직전까지 갔던 노트르담 대성당이 7일(현지시간) 공식적으로 문을 다시 열었다.

7일(현지시간) 재개관 기념식이 열린 노트르담 대성당.(사진=AFP)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열린 재개관 기념식에는 2019년 4월 15일 화재 당시 진화에 나섰던 소방대원과 복원 작업에 참여한 이들, 가톨릭계 인사와 세계 지도자들 등이 참석했다.

기념식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참석했다. 당선 후 첫 해외 일정에 나선 트럼프 당선인은 맨 앞줄 마크롱 대통령과 브리지트 여사 옆에 앉았다.

이 외에도 조 바이든 대통령의 부인인 질 바이든 여사, 영국 윌리엄 왕세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등이 함께 했다.

기념식은 대성당의 타종으로 시작됐다. 로랑 울리히 파리 대주교는 2019년 화재에서 살아남은 지붕 들보로 만든 지팡이로 대성당의 문을 세 번 두드렸다. 대성당 복원 과정을 담은 짧은 영상이 상영된 뒤 대성당 화재를 진압했던 소방관과 복원 작업에 참석한 장인들은 기립 박수를 받았다.

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재개관 기념식에 참석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오른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가운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프랑스 국민을 대표해 대성당을 구하고 돕고 재건한 모든 이들에게 감사를 표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면서 5년이란 약속한 시간 내 이뤄진 성당 복원 작업에 대해 “프랑스는 불가능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밤 우리는 함께 기쁨과 자부심을 나눌 수 있다”면서 “노트르담 만세, 공화국 만세, 프랑스 만세”를 외쳤다.



이후 가톨릭계 수장인 프란치스코 교황는 교황 대리를 통해 “이날이 기쁨, 축하, 찬양의 날”이라는 메시지를 전하면서 “수많은 방문객들을 형제자매처럼 관대하게 무료로 환영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사임한 라시다 다티 문화부 장관 등 프랑스 정부는 보수 등을 위해 노트르담 대성당 방문객에 입장료를 부과하자는 입장이나 교구는 종교 시설에 대한 접근의 자유를 내세우며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기념식은 울리히 대주교가 주례하는 기념 예식으로 마무리됐다.

당초 마크롱 대통령은 종교와 국가를 분리한다는 세속주의 원칙에 따라 대성당 앞마당에서 연설할 예정이었다. 세계 각국 귀빈들이 참석하는 상황에서 비와 강풍이 예보돼 부득이하게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성당 내에서 연설을 진행했다. 대성당 앞마당에선 라이브 콘서트도 예정됐으나 이 또한 전날 녹화해 예배 후 방송하는 것으로 계획을 변경했다.

오는 8일 오전엔 대성당에서 주 제단 봉헌식과 함께 개관 미사가 열린다. 같은 날 오후 6시30분 일부 미사는 일반인에 공개된다. 종교 단체는 내년 2월 1일부터, 가이드를 동반한 단체 관광객은 내년 6월 9일부터 노트르담 대성당을 방문할 수 있다. 노트르담 대성당은 매년 1500만 명의 방문객을 맞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5년이 걸린 대성당 복원에는 총 7억 유로(약 1조원)의 재원이 투입됐다. 프랑스 정부에 따르면 복원 작업을 위해 전 세계에서 8억4600만 유로(약 1조 2724억원)의 기부금이 쏟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