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워진 날씨 지지부진 주류株 '구원투수' 될까

by김소연 기자
2024.06.07 05:00:00

1분기 추웠던 날씨 탓에 주류 업황 부진
하이트진로 보합권·롯데칠성 3% ↑
올해 2분기부터는 실적 개선 기대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음료·주류 관련 종목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올해 1분기에는 평년보다 추운 날씨가 이어지며 주가도 지지부진한 흐름을 벗어나지 못했지만 2분기 들어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며 실적이 개선될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다. 또한 신제품 출시에 따른 매출과 이익 확대로 주가가 반등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롯데칠성(005300)은 최근 3개월 사이 주가가 12만 4200원(3월 6일)에서 12만 8700원(6월 5일)으로 3.8% 소폭 오르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하이트진로(000080)는 1만9000원대 내외 보합권에서 움직였다.

단위=원
국내 음료, 주류 시장에서는 지난 3월 평년 대비 추웠던 날씨가 이어지며 영업 환경이 좋지 않았다. 음료·주류 소비가 늘어나지 않았던 탓이다. 그러나 2분기 들어서는 영업 환경이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다. 4월부터 기온이 오르며 나들이 수요가 증가했고, 5월부터는 더위도 본격화하며 음료와 주류 소비가 늘어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영업환경이 여름 성수기까지 이어지며 실적 역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칠성에 대해 “여름철 성수기 시즌 얼마나 수익성 지표를 끌어올릴 수 있을지가 핵심”이라며 “영업이익이 개선 추세로 전환되면 주가 상승 가능성은 높은데, 점진적으로 개선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신제품 성과도 주가 반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3월 소주 신제품 ‘진로 골드’를 내놨고, 롯데칠성은 지난해 11월 맥주 신제품인 ‘크러시’를 선보였다. 신제품 효과에 따라 매출 증가 등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기대다.

하이트진로의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6208억원, 영업이익은 484억원으로 컨센서스(전망치)를 상회했다. 마케팅 비용 절감과 맥주 ‘켈리’의 시장 안착 덕분에 맥주 부문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롯데칠성은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9369억원, 424억원을 기록해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 다만 2분기 성수기를 맞아 영업환경이 개선되고 있어 연간 실적은 확대하리라는 분석이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 성장속도에 대한 시각에 다소 조정이 필요했지만 메인 카테고리의 시장지배력 확대 흐름은 기대치를 상회했다”며 “여러 카테고리를 아우르는 신제품 등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 측면이 부각함에 따라 단기 업사이드 이상의 주가 상향 여력은 충분하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