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경은 기자
2023.07.05 05:35:00
경영애로 판로 확보 어려움이 가장 많아
질적 성장은 미흡…올해 여 CEO 육성사업 본격화
“기술기반 창업 부족…세밀 지원 필요”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여성기업 300만 시대를 맞아 정부 지원이 확대되고 있지만 보다 세밀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나오고 있다. 여성기업 특화 프로그램을 통해 여성기업 생태계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중소벤처기업부의 ‘2022년 여성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여성기업 수는 약 295만개로 집계됐다. 전체 기업 730만개에서 여성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40.5%로 우리나라 기업 10곳 중 4곳이 여성기업이다.
여성기업과 종사자 수, 매출액 규모 등은 꾸준히 증가세다. 2017년 대비 2020년 여성기업 수는 18.9%, 종사자 수는 10.9% 늘었다. 매해 성장세인 추세를 감안하면 300만개 돌파가 이뤄졌을 것으로 점쳐진다.
이같은 성장세에도 전체 중소기업에서 여성기업 매출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18.7%에 불과하다. 가장 큰 원인 중의 하나는 판로 확보 등 마케팅 관리에서 어려움을 겪어서다.
또 여성기업의 창업 특성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남성기업은 대부분 기술기반창업 및 기회형 창업에 나서지만 여성기업은 서비스업종 및 생존형 창업 비중이 높아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2021년 기준 여성 창업기업 66만 616곳 중 기술기반 업종은 9만 9161곳에 불과하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여성기업이 양적 성장을 넘어 질적 성장을 이루려면 기술 창업을 확대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이를 위해 여성 특화 벤처캐피털(VC), 액셀러레이터(창업기획자·AC) 등 전담 지원 인프라를 마련하고 민간자본의 여성기업 투자 유치를 추진하는 등 여성 지원 생태계 고도화를 위한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정부와 여성기업계도 이를 위해 올해부터 미래 여성 최고경영자(CEO) 육성 사업을 본격화한다.
윤미옥 한국여성벤처협회장은 “여성 스타트업의 투자 유치 비중은 전체 약 10% 수준에 불과하다. 특히 유니콘 기업 등 투자기반으로 성장하는 선도기업군에서 여성기업 비중은 현저히 낮다”라며 “정부가 민간투자 기반의 여성 특화 프로그램을 지원해 투자유치 활성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보례 여성경제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여성 창업기업의 생존율이 떨어지는 건 일·가정 양립 어려움, 사회적 편견 등 사회적인 원인도 있다”며 “여성 창업자들 스스로 기업가 정신을 함양토록 노력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제도적으로는 여성의 기업활동 확대를 위해 일·생활 균형 지원 강화 및 여성기업 육성을 위한 정부 지원 및 사회적 인식 제고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