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소주, 해외 나설 채비 …생산라인·인력 확보 박차

by남궁민관 기자
2023.05.15 05:35:00

[우리술 수출 현주소]③지평주조, 200억 들여 수출 전초기지 천안공장 준공
살균 막걸리 신제품 생산…3년 내 500만달러 목표
배상면주가는 인접한 일본 생막걸리 시장 공략 잰걸음
서울장수, 해외지점 고민…나라셀러는 안동소주에 300억 투자

[이데일리 남궁민관 윤정훈 기자] 한국을 대표하는 술로 꼽히지만 좀처럼 내수 시장을 벗어나지 못했던 소주·막걸리가 해외로 진출할 채비에 나섰다. 정부의 전통주 분류 재정립 및 수출 지원 논의가 물꼬를 튼 가운데 주류업체들이 ‘더이상 수출을 미룰 수 없다’며 적극 나서고 있다.

지평주조 천안공장.(사진=지평주조)
국내 막걸리 업계 2위 회사인 지평주조는 지난 10일 천안시 동남구 성남면 제5일반산업단지 내 천안공장을 준공했다. 2021년 6월 충청남도와 관련 협약을 맺고 200억원을 투자한 이후 약 2년 만에 막걸리 수출 전초기지를 본격 가동하는 것. 지평주조의 지난해 매출(387억원)과 비교하면 사실상 해외시장 공략에 사활을 걸고 나선 셈이다.

천안공장은 연간 전체 탁주 시장의 20%에 해당하는 4만6000㎘를 생산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지평주조의 생산량은 기존의 5배로 확대된다. 신제품은 현재 관능평가를 거쳐 이르면 다음달 초 공식 출시 예정이다. 생막걸리 대비 유통기한이 1년 정도 긴 살균 막걸리를 통해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을 공략해 향후 3년 이내 해외 매출 500만 달러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배상면주가는 올해 초부터 생막걸리 느린마을막걸리 ‘방울톡’을 앞세워 일본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배상면주가 3세 배상덕 배상면주가 영업부문장은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은 지리적으로 가까워 물류가 쉽다고 판단해 연초부터 수출을 시작했다”며 “내부적으로 세운 3개월 수출 목표치는 달성했고 하반기에는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 식자재마트인 ‘예스마트’에 납품을 시작했는데 초기 반응이 좋다”며 “지난 3월에 푸드엑스 재팬에 참가한 이후 현지 대형마트와 납품 논의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막걸리 시장의 또 다른 간판 서울장수는 해외시장을 염두에 두고 조직확대에 나섰다. 해외 지점 설치 및 관련 인력 확대·파견을 검토 중이다.

막걸리뿐 아니라 증류식 소주 안동소주에 대한 투자 소식도 나왔다.

국내 대표적인 와인 공급사인 나라셀라는 지난 1일 경상북도와 손을 잡고 300억원을 투자해 2028년까지 안동에 안동소주 생산라인을 구축하기로 했다. 안동에 100여명 신규 고용 창출 효과를 내는 동시에 안동소주 세계화에 본격 나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