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문 외교 나선 尹 “英여왕, 자유·평화 수호자”(종합)

by박태진 기자
2022.09.20 05:00:00

바이든 美대통령 등 각국 정상·왕실 인사 참석
자유민주주의 국가 핵심 지도자들과 조우
전날 리셉션서 찰스 3세 尹에 “깊은 감사”
장례식 후 한국전 참전용사 국민포장도 수여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9일(이하 현지시간)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장례식에 참석하며 조문 외교에 나섰다. 윤 대통령은 앞서 전날 영국에 도착하자마자 찰스 3세 국왕을 만나 “자유와 평화의 수호자로서 항상 헌신하신 여왕님을 잊을 수 없을 것”이라며 애도와 위로의 뜻을 전했다.

영국, 미국, 캐나다 순방에 나선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8일 오후(현지시간) 영국 런던 스탠스테드 국제공항에 도착,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런던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엄수되는 장례식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각국 정상은 물론 왕실 인사들도 참석했다.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를 비롯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상임의장 등이 참석했다. 나루히토 일왕, 요르단 국왕 부부, 벨기에 국왕 부부, 덴마크 여왕 등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여왕 장례식을 계기로 자유 민주주의 국가 핵심 지도자들과 자연스럽게 조우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장례식 참석 후 조문록도 작성했다. 당초 전날 영국에 도착 후 조문록을 작성할 예정이었지만, 현지 사정으로 인해 이날로 미뤄졌다.

윤 대통령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을 하루 앞둔 지난 18일 영국 런던 버킹엄궁에서 찰스 3세 국왕 주최로 열린 리셉션에 참석한 바 있다. 1시간 가량 진행된 리셉션에서 윤 대통령 부부는 찰스 3세를 만나 깊은 애도의 뜻을 전달했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국민 또한 이 슬픔을 함께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찰스 3세의 영국 국왕 즉위에 대해서도 축하 인사를 전했다.

이에 찰스 3세는 “그 먼 곳에서 이곳까지 와주신 데 대해 깊은 감사를 표한다”고 화답했다. 윤 대통령이 기존 순방 일정을 조정하면서 영국을 방문한 것에 대해 사의를 표한 것이다.

찰스 3세는 한국 국민들께서 엘리자베스 여왕에 대한 각별한 마음을 써주신 것과 그 고마움을 잊지 않겠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영국 왕실 가족도 일일이 소개하면서 커밀라 왕비와 윌리엄 왕세자,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비가 윤 대통령 부부와 인사를 나눴다.

특히 왕세자비는 한국을 가본 적이 없기에 초대해준다면 한번 방문해보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했고, 찰스 3세 국왕도 오래전인 1992년 한국을 방문했기에 다시 한번 갈 수 있는 기회가 허락되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언제든 환영한다고 화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셉션 자리에도 전 세계 왕가들의 화합의 자리처럼 느껴질 만큼 각국의 왕실과 우방국 정상들이 대거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반갑게 안부를 묻고 유엔에서 다시 만날 것을 확인했다고 김은혜 홍보수석은 전했다.

윤 대통령은 장례식 참석 후 한국전 참전용사에 대한 ‘국민포장 수여식’도 개최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수여식과 관련, “자유와 인권, 법치라는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오래된 우방으로서 대한민국과 영국 간에 그 같은 희생과 봉사를 기리는 시간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수여식을 끝으로 1박2일 간의 영국 순방일정을 마치고, 이날 오후 제77차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으로 이동했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1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힐튼 온 파크레인 호텔 내 프레스센터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찰스 3세 국왕과의 대화 내용을 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