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최정희 기자
2022.08.29 05:10:01
[이데일리 8월 물가상승률 설문조사]
8월 물가, 7월과 동일 전망…''물가 정점'' 부각
휘발유 가격 1700원대로 전월比 10%대 하락
"연말에도 물가 5%대로 높아"…연 5.3% 전망
[이데일리 최정희 이윤화 기자] 우리나라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7월 정점을 찍었다는 평가가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8월 물가상승률은 7월과 같은 6.3%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물가 정점이 가을에서 여름으로 앞당겨졌다고 해도 연말 물가는 5%대로 높은 수준이 예상된다.
이데일리가 내달 2일 소비자 물가 발표를 앞두고 7명의 증권사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8월 물가상승률은 1년 전 대비 6.3%(중간값)로 전망됐다. 7월 물가상승률(6.3%)과 같은 수치다. 석 달 연속 6%대 물가상승률이 전망된다.
전월비로 보면 0.4%로 전월비 상승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측됐다. 전월비 물가상승률은 3월부터 5월까지 0.7%를 보이다가 6월 0.6%, 7월 0.5%로 둔화됐는데 8월 0.4% 상승하면 석 달 째 둔화 흐름이 예상된다.
경기침체 우려에 국제유가(서부텍사스산원유)가 8월 한 때 배럴당 80달러대로 떨어지는 등 유가가 하락세를 보인 것이 휘발유 가격을 떨어뜨리고 있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8월에만 7% 가까이 하락했는데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휘발유 가격은 8월(25일까지 누적 평균) 전월비 10.8% 하락했다. 휘발유 가격은 전월 2100원 안팎에서 이달 1740원 밑으로 떨어졌다.
휘발유 가격 하락이 물가상승세가 마이너스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지만 식료품 및 외식 등 서비스 가격이 물가 상승세를 주도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폭우로 인해 시금치 등 채소 가격이 급등했으나 채소가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7%에 불과해 전체 물가상승률을 좌우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추석 연휴 앞두고 식료품이 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