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윤지 기자
2021.11.09 05:50:00
‘샌드타이거샤크’ 박민수 작가 인터뷰
“낙폭과대·성장주, 약세장 기회로 접근“
”장기적 측면에선 전기차·친환경株 주목“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공포지수라 불리는 변동성 지수(VIX)를 뒤집어 볼 필요가 있다. 공포가 찾아왔을 때 오히려 차분해져야 한다. 위기를 기회로 삼아 저점 매수로 접근하는 것이다..”
‘샌드타이거샤크’라는 필명으로 활동하는 박민수 작가는 최근 이데일리 증권시장부 유튜브 채널 <주톡피아>와 인터뷰에서 이 같은 투자 전략을 강조했다. 증권가에서 20년 넘게 근무 중인 그는 최근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투자 전략을 담은 신간 ‘부의 시작’을 펴냈다. 저서에서 그는 리스크를 낮추고 시장 평균을 따라가는 ETF 중심 투자는 적어도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 흐름을 놓쳐 소외되는 상황에 대한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 조정장이 찾아왔을 때는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의 순매수 업종이나 섹터를 살펴보면서 낙폭과대주, 성장주 등을 저점 매수하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장기적 측면에선 전기차와 친환경 관련 종목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원금을 지키는, 잃지 않는 투자가 중요하다. 그런 측면에서 배당주와 ETF는 안전한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주식 투자 초보자라면 투자 자금의 50% 정도는 고배당주에 투자하는 걸 권한다. 시장이 흔들릴 때 고배당주는 하락폭이 적다. 시쳇말로 기업 입장에선 먹고 살만 하니까 배당을 한다고 보면 된다.
배당주 투자에선 3가지를 봐야한다. 실적과 시가 배당률, 배당성향이다. 실적 개선과 함께 실적이 안정적으로 유지돼 배당을 이어갈 수 있는지, 배당 수익률이 적정선 이상인지, 배당성향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고배당주는 통상 5%를 바라보는데,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싶다면 배당수익률이 8%인 고배당주를 매수해서 (주가가 올라서) 배당수익률 6% 정도일때 매도하는 방법도 있다. 주가가 하락할 시에는 배당수익률이 높아진다.
시기도 중요하다. 고배당주는 연말이 될수록 주가가 상승한다. 배당부(配當附)에 가까워지기 때문이다. 배당락(配當落) 이후 1월 중하순까지 배당주들이 조정을 받는 편이다. 이때 고배당주를 선점하는 것이다. 조정장이 찾아오면 추가 매수를 한 후, 연말에 고배당주를 매도하는 거다. 1월에 매수하고, 연말에 매도하면 된다.
연초 주당 1만원에 매수한 종목이 그해 연말 1만3000원이 됐다고 해보자. 매수 시점 기준으로 배당 수익률이 10%인 종목이다. 10% 배당을 받을 수도 있고, 30% 매매 차익을 가져갈 수도 있다. 후자도 나쁘지 않다. 어차피 배당금에 대해서도 연 2000만원까지 세금(배당소득세 15.4%)을 내야 하기 때문에 실제로 쥐게 되는 수익률은 8%대가 된다. 연 2000만원을 넘어서는 구간부터는 종합소득세를 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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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투자 성향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전통적인 고배당주 투자법은 안정적인 주가를 유지하면서 꾸준하게 배당을 주는 종목을 말한다. 은행, 증권과 같은 금융주, 유통, 통신과 같은 필수소비재 등이 여기에 속한다. 배당도 주지만 실적 개선과 주가 상승을 함께 노리는 스마트 베타 전략도 있다. 강세장이라고 판단했다면 배당성장에 중점을 두고 주가가 횡보할 것이라고 판단하면 고배당주를 선택할 수 있다. 배당주는 다양한 이유로 매력적인 투자처다. 긴 호흡으로 접근한다면 혹여 손실이 나더라도 중간중간 배당을 받으면서 버틸 수 있다.
△철저하게 시가 배당률, 배당성장률 측면에서 투자해야 하는 상품들이다. 시가 배당률이 3% 이하라면 공격적인 투자자에겐 권장하지 않는다. 시가 배당률이 6% 이상은 돼야 한다. 리츠나 인프라 펀드는 임차인 등이 장기간 계약을 맺는다. 부동산 경기의 영향을 받기도 한다. 거시 경제 환경을 살펴서 5% 이상 시가 배당률 수준이라면 해볼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