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 통증 유발하는 '발목염좌', 방치하다 '발목불안정증' 올라
by이순용 기자
2020.06.25 00:03:08
[김태용 연세사랑병원 족부센터 과장]흔하게 발생하는 질환일수록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발목염좌’가 대표적인 예다. 그러나 ‘발목염좌’을 내버려두게 되면 ‘만성화’ 될 수 있다. 게다가 인대 손상이 심할 경우 ‘만성 발목 불안정증’으로 까지 진행될 수 있으며, 연골이 손상되고 퇴행되는 ‘발목 관절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실로 최근 조사에 따르면 ‘발목 염좌’ 환자 중 약 33%가 ‘만성 통증’을 느끼고 있으며, ‘급성 외측인대 손상’ 즉, ‘발목 염좌’ 환자 중 약 10%에서 40% 정도가 ‘만성 발목 불안정증’으로 진행되었다는 보고가 있었다.
때문에 발목 염좌 후 약 2개월 이상 이어지는 통증이나 발목의 불안정함, 외상 및 염좌가 반복된다고 느끼거나 발목관절에 힘이 빠지는 등의 징후가 관찰될 경우 인근 정형외과를 방문해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보는 것을 권한다.
‘발목염좌’ 진단을 받았다면 초기에는 ‘PRICE’ 원칙으로 불리는 방법으로 치료를 시작한다. ▲ P(Protection) 염좌가 발생한 후 활동을 줄이고, 정도에 따라서는 깁스 등으로 보호한다. ▲ R(Rest) 휴식을 취한다. ▲ I(Ice) 얼음찜질이 필요하다. ▲ C(Compression) 압박붕대 등을 이용해 압박한다. ▲ E(Elevation) 누워 있을 때 발목을 심장 위로 올려서 부종을 줄인다. 이후 발목의 기능을 되돌리는 ‘기능적 재활 훈련’을 시행한다.
‘만성 발목 불안정증’ 의 경우 치료법이 다르다. 물리치료 및 비골근 강화운동, 고유수용감각 훈련, 테이핑, 보조기 착용 등 ‘비수술적 치료’가 선행된다. 관절가동운동, 근력 강화운동, 균형감각, 기능적 운동의 4가지 단계로 구성된 기능적 재활 훈련도 병행한다.
그러나 증상이 심할 경우 수술적 치료가 불가피하다. 게다가 ‘만성 발목 불안정증’에 의한 발목 연골 손상이나 충돌 증상은 방사선학적 검사에서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최근에는 ‘관절경적 인대 봉합술’을 주로 시행한다. 관절내시경으로 통해 관절내 병변을 확인함과 동시에 치료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수술은 손상되고 늘어난 인대를 봉합하고 근처 국소 조직으로 인대 봉합 부위를 보강해 뼈에 재부착시키는 과정으로 진행된다.
과거 4~5cm의 절개가 필요했던 수술이 이제는 0.5~1cm 정도의 작은 절개만으로도 가능하다. 최소 절개로 합병증의 위험성은 줄고 회복시간은 앞당겼다. 연골 손상이 동반되었을 때는 ‘줄기세포를 이용한 연골 재생술’도 시도해볼 수 있다는 점은 큰 장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