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반게리온 작가 "더러운 소녀상" 모욕 '한국팬도 조롱'

by정시내 기자
2019.08.13 00:00:43

에반게리온 작가 소녀상 모욕. (사진=‘신세기 에반게리온’)
[이데일리 정시내 기자] 일본 애니메이션 ‘신세기 에반게리온’ 캐릭터 디자이너인 일본 만화가 사다모토 요시유키(57)가 소녀상을 모욕하는 발언을 해 공분을 사고 있다.

사다모토는 지난 9일 자신의 트위터에 “더러운 소녀상. 천황의 사진을 불태운 후 발로 밟는 영화. 그 나라의 프로파간다 풍습. 대놓고 표절. 현대 예술에게 요구되는 재미! 아름다움! 놀라움! 지적 자극성이 전혀 없는 천박함에 질렸다”고 밝혔다.

이 글은 일본계 미국인인 미키 데자키 감독이 위안부 문제를 다룬 영화 ‘주전장’을 겨냥한 말로 추정되고 있다.

사다모토는 또 “도큐멘타나 세토우치예술제 같이 성장하기를 기대했는데, 유감스럽다”라고 전했다. 일본 아이치현에서 열린 전시 ‘2019 아이치 트리엔날레’에 출품된 위안부 소녀상을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이에 한국인들이 발언을 지적하자 그는 “난 한국 아이돌을 좋아한다. 아름다운 것은 솔직히 아름답다고 말한다. (소녀상은) 조형물로서의 매력이 없고 지저분하다고 느꼈다. 실제로 본다면 다르려나? 모델이 된 분에게 죄송하지만, 예술로서 매력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했다.

사다모토는 자신의 발언이 국내는 물론, 일본 내에서도 도마에 오르자 10일 재차 입장을 전했다.

그는 “에바(에반게리온) 신작을 기다리는 한국인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는 한 누리꾼의 질문에 “보고 싶으면 봐도 되고, 보기 싫으면 안 봐도 된다. 난 신경 안 쓴다. 근데 보지 말라 해도 볼 거잖아. 마지막일 테고, 분명 죽여줄 것이거든”이라고 답했다.

또 “평소에 (한국인들의) 도움을 받는 입장이니 감사하다. 사내 등에 한국인이나 재일 한국인이 있지만 모두 성실하고 좋은 사람들이다. 사이좋게 지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