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누가 뭐래도 5G는 희망이다
by김현아 기자
2019.04.08 05:00:00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지난 3일 밤 11시 5G 세계 최초 상용화 이후 통신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주말내내 새로운 가입자들을 유치하기 위한 통신사들의 경쟁이 후끈 달아올랐고, 이용자들 역시 어느 때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이며 기기변경, 번호이동에 나섰다.
일각에서는 통신사들의 과도한 경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 통신사가 갤럭시S10 LTE 구매 고객에게 출고가 전액을 보상하고 갤S10 5G 단말기로 교체해주는 ‘슈퍼찬스’ 프로그램을 도입하자 경쟁사가 이름까지 베낀 ‘The(더)슈퍼찬스’를 내놓는 것은 시장을 교란시키는 행위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한 통신사 임원은 공개행사에서 “5G 커버리지에서 경쟁사에 밀리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다. 도발하면 단호하게 응징하겠다”고 다소 과한 표현을 쓰기도 했다.
통신사 임직원들은 ‘5G 완승’을 위해 모든 역량을 쏟아붓고 있다. 보는 시각에 따라서는 걱정스러운 대목도 적지 않다. 지나친 경쟁을 지적하고, 통신사들의 준비부족을 탓하는 얘기도 있다.
하지만 이제 첫발을 뗐을 뿐이다. 제대로 된 5G는 2020년 이후가 될 것이다. LTE와 연동하지 않은 단독 규격(SA)이 연말 국제표준이 완료되고, 스마트팩토리나 자율주행차 같은 사물인터넷(IoT)세상을 앞당길 28GHz 주파수 활용도 빨라야 연말, 아니면 내년 이후 가능하다.
5G의 ‘초고속(20Gbps)·초저지연(1ms=1/1000초)·초연결(㎦면적 당 지원하는 100만 개 사물 연결)’이라는 놀라운 능력은 누가 뭐래도 활력을 잃은 한국 경제의 희망이다. 특히, 이동통신을 넘어 초저지연 자율주행차와 초저지연 원격 의료, 초연결 스마트공장이라는 융합 신시장으로 갈 수 있다면 더욱 그렇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정부가 해주는 게 아니다. 통신사, 단말기·장비 제조사, AR·VR 콘텐츠 기업 뿐만 아니라 자동차 회사 등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에 대한 로열티를 가질 때 가능하다. 당장은 다소 과도해 보이거나 부족해 보여도 너무 탓하지는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