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순용 기자
2018.11.27 02:35:46
초기 스테로이드 치료 호전 없으면 장애 남을 수도 있어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돌발성 난청은 확실한 이유 없이 수 시간 또는 2~3일 이내에 갑작스럽게 신경 손상에 의한 청력 손실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돌발성 난청의 원인은 뚜렷하게 밝혀져 있지 않으나 바이러스 감염, 내이 혈관장애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겨울철은 바이러스로 인한 감기에 많이 걸리고 업무와 회식 등이 겹쳐 피로누적으로 돌발성 난청이 발생하기 쉽다.
돌발성 난청은 계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26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13~2017년 통계에 따르면 돌발성 난청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는 2012년 6만 2200명에서 2016년 7만 9791명으로 5년 사이에 28.3% 증가했다.
돌발성 난청의 자연 회복률은 40~65% 정도다. 나머지는 청력이 회복하지 않고 장애로 남는다. 일반적으로 돌발성 난청이 3개월 이상 이어질 경우 청력 회복이 어렵다. 특히 △난청 정도가 심한 경우 △스테로이드 치료에 전혀 호전이 없을 경우 △고령인 경우 △어지럼증을 동반한 경우 △대사 장애를 동반한 경우 등에는 장애가 남을 확률이 더 높다.
돌발성 난청은 바이러스 감염을 주된 원인 중 하나로 꼽는다. 이 때문에 감기가 유행하는 겨울에 환자가 늘어난다. 또 다른 주요 원인은 내이 혈관 염증 및 혈류장애로, 혈관장애 역시 추운 계절에 잘 발생하는 경향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또 겨울에는 연말 실적으로 인한 업무 과다 및 회식이 집중하는 경향이 있어 피로가 누적되기 쉽다. 이런 이유로 겨울철은 돌발성 난청에 특히 주의해야하는 시기라고 할 수 있다.
돌발성 난청은 초기 스테로이드 치료에 실패할 경우 치료적 대안이 별로 없다. 이때 전기침·저주파자극요법 등의 치료방법을 적용하면 도움이 된다. 귀 주변의 침·뜸 치료는 귀로 가는 혈류와 산소공급량을 증가시켜 돌발성 난청의 주요 원인인 혈관장애에 효과적이다. 초기 신경회복률이 높은 돌발성 난청의 특성 상 침·뜸 치료는 발생 초기에, 그리고 자주 받을수록 효과가 높아진다.
김민희 강동경희대병원 한방이비인후과 교수는 “침치료는 발병 초기부터 스테로이드 치료와 병행할 수 있으면서 스테로이드 치료에 실패하거나 치료시기를 놓친 환자들에게도 좋은 대안이 된다”며 “특히 발병 이후 3개월 이내의 환자라면 입원해 집중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