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회오리 속 IT서비스 기업 수장들 자리 지킬까?

by김관용 기자
2014.12.03 04:03:45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재계의 정기 임원인사가 본격화 되고 있는 가운데 그룹 소속의 IT서비스 기업 수장들의 자리 보전 여부가 주목된다. 주요 IT서비스 기업들이 1년 이내에 대표이사 인사를 단행한터라 대부분 연말·연시 인사 태풍을 피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일 동부그룹에 따르면 2015년 1월 1일 기준으로 그룹의 정기임원 인사를 계획하고 있다. 이봉 동부CNI 대표는 지난 2007년부터 대표이사직을 수행해 오고 있는 상황으로 내년 정기 주주총회 이전에 유임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이 대표의 임기는 1년 마다 주주총회 승인을 통해 연장돼 왔다.

동부그룹 비금융계열사의 지주회사격인 동부CNI는 그룹의 금융계열사를 대상으로 하는 IT시스템 운영 사업 부분을 물적 분할해 지난 1일 ‘에프아이에스시스템’을 신설했다. 또 전자재료 부문의 매각도 추진하는 등 유동성 위기 돌파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동부CNI가 향후 기존 대표이사 체제로 회사 안정화에 주력할지, 대규모 인사와 조직개편을 통해 변화를 모색할지 주목된다.

왼쪽부터 정철길 SK C&C 대표, 이봉 동부CNI 대표, 김장욱 신세계I&C 대표. 사진 각사 제공.
오는 12월 중순 경으로 예정돼 있는 SK그룹 인사에서 정철길 SK C&C 대표의 유임 여부도 관심사다. 정 대표는 지난 2011년부터 4년 째 SK C&C를 이끌어 오고 있다. 지난 해까지가 3년 대표이사 임기였으며, 올해 주주총회에서 1년 유임됐다.



그러나 최태원 회장의 장기부재에 따라 인사 전반에 큰 폭의 변화를 주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고, 정 대표가 SK그룹 수펙스추구협의회에서 윤리경영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어 대표이사직 유임 가능성도 점쳐진다.

1일 발표된 삼성그룹 사장단 인사에서 전동수 삼성SDS 대표이사도 자리를 지켰다. 전 대표는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 메모리사업부장에서 삼성SDS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긴지 1년 밖에 되지 않았고 삼성SDS의 기업공개(IPO)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이번 인사에서 제외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SDS는 이번 주에 임원 인사를 단행하고 내주 쯤 조직개편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왼쪽부터) 전동수 삼성SDS 대표, 김대훈 LG CNS 대표, 이호선 코오롱베니트 대표는 연임이 확정됐다. 사진 각사 제공.
만 5년째인 김대훈 LG CNS 대표와 지난 해 선임된 이호선 코오롱베니트 대표도 이번 인사에서 연임이 확정됐다. 한화S&C의 경우에는 지난 7월 한국IBM 부사장 출신인 김용욱 대표이사를 선임된 뒤 조직개편을 단행한터라 올해 인사에서는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최두환 포스코ICT(022100) 대표는 올해 7월에, 마용득 롯데정보통신 대표도 올해 1월 대표이사에 취임했기 때문에 인사 대상에서 제외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신세계그룹은 최근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신세계 I&C 대표이사를 그룹 전략실 기획팀 출신의 김장욱 부사장으로 변경했다. 김 대표는 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IT 전문가로 SK텔레콤과 SK플래닛을 거쳐 지난 해 신세계그룹에 입사했다. 따라서 향후 신세계아이앤씨는 유통과 IT를 결합한 신사업을 적극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