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문영재 기자
2014.05.03 06:20:00
[이데일리 문영재 기자] 역대 최악의 조류인플루엔자(H5N8형 AI)로 불리는 올해 AI가 이르면 다음 달 초쯤 종식될 것으로 보인다.
3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번 AI는 발병 매개체인 겨울 철새가 대부분 북상하고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사실상 종식 단계에 접어들었다. 날이 더워지면 AI 바이러스의 전파 능력은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준원 농식품부 차관보는 “AI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됐던 가창오리 등 철새가 거의 북상하고 기온도 오르고 있어 추가 확산 가능성은 작아졌다”며 “방역체계를 철저히 유지하면서 AI 추가발생을 막고 다음 달 초 AI가 종식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고병원성 H5N8형 AI가 남긴 것
올해 AI는 지난 1월16일 전북 고창 종오리 농장에서 처음 발생한 뒤 서해안 철새도래지를 따라 순식간에 전국으로 확산됐다. 충북 음성과 경북 경주에서는 2차 감염까지 이뤄지면서 피해가 커졌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2일 현재 매몰처분한 닭·오리 등 가금류는 1285만3000마리다. 지난달 30일 경기 이천 메추리농장(60만 마리)에서도 AI가 발생, 매몰처분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과거 가장 큰 피해를 줬던 2008년 AI 발생 때 1020만 마리 매몰처분 기록을 이미 넘어섰다. 이번 AI의 직접피해액만 2000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과거에는 발생농가 반경 500m만 매몰처분했지만, 올해부터 범위를 반경 3km로 확대하면서 매몰처분 개체 수가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최근 몇 년간 농가 사육규모가 급격히 커진 것도 매몰처분 개체 수 급증의 원인으로 꼽힌다.
이번 AI는 또 모두 70여 개 시군에서 발생, 바이러스가 가장 넓게 퍼졌다는 기록도 남겼다. 과거 최대 확산 기록인 2010년 25개 시군의 3배다. 이날 현재 108일째를 맞고 있는 AI가 다음 달 초 이후까지 이어지면 2010년(139일) AI 발생기록까지 뛰어넘어 역대 최장 기간 지속한 AI로 기록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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