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천승현 기자
2013.12.23 06:10:00
제약사들 경쟁사간 제휴 활발..다국적사, 국내업체 제품도 판매
복제약 저가경쟁 등 불황 타개 몸부림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2013년도는 제약업계가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 거셌다. 약가인하에 따른 수익성 악화와 먹거리 부재로 자존심을 버리고 다른 업체가 만든 제품을 가져다 파는 사례가 비일비재했다. 상당수 제약사들이 당국의 리베이트 조사로 몸살을 앓았고 지속되는 약가인하 정책도 업계를 위축시켰다. 결국, 제약업종을 포기하는 업체까지 등장했지만, 일부 제약사들은 해외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는 등 제약업계의 판도가 재편되는 한 해였다. 이데일리는 2013년 제약업계 최대 이슈와 문제점을 총 3회에 거쳐 진단한다.[편집자 주]
올 한해 동안 제약업체들이 새로운 먹거리 발굴을 위해 파격적인 변신이 시도됐다. 다국적제약사의 신약을 국내업체와 공동으로 판매하는 고전적인 협력 관계에서 벗어나 국내업체 간의 교류, 다국적제약사의 복제약(제네릭) 판매 등 새로운 성장동력 찾기에 분주했다.
올해 가장 큰 변화는 그동안 찾기 어려웠던 국내업체 간의 교류가 크게 늘었다는 점이다. 기존에는 제약사와 바이오업체 간의 기술 제휴나 지분 투자가 대다수를 차지했다.
동화약품(000020)은 지난 5월부터 보령제약이 개발한 고혈압복합제 ‘라코르정’의 판매를 시작했다. 이 제품은 보령제약이 자체개발한 고혈압신약 ‘카나브’에 이뇨제를 섞어 만든 복합제로 보령제약이 개발을 완료하고 동화약품에 판권을 넘겼다.
종근당은 LG생명과학(068870)의 과민성 방광치료제 ‘유리토스’의 국내 판권을 사들였다. 유리토스는 일본 쿄린제약이 개발한 과민성 방광 치료신약으로 LG생명과학이 국내에서 품목 허가 및 보험 약가 취득을 완료했다.
씨티씨바이오(060590)가 개발한 조루치료제는 동아에스티, 종근당, 제일약품, JW중외제약 등 4개사가 판권을 가져갔다. 씨티씨바이오는 진양제약, 안국약품 등에 ‘올메사탄’ 성분의 고혈압치료제도 공급한다.
일동제약은 LG생명과학이 개발중이던 B형간염치료제 ‘베시포비어’의 막바지 임상시험을 진행중이다. LG생명과학의 자체개발신약 ‘팩티브’의 국내판권도 지난 3월부터 일동제약이 가져갔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업계 한 전문가는 “정부 규제로 인한 수익성 악화, 신약 개발의 어려움 등의 요인으로 제약사들이 최소한의 비용을 들이고 실속을 챙기는 방향으로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