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베스트]닛산 '알티마', 가족형 세단 대명사

by김형욱 기자
2013.07.19 05:36:43

[시승기]안정적 코너링.. 스포츠카 DNA 곳곳에 적용
美NASA 우주선 장착 '저중력 시트' 운전피로 줄여줘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일본차는 편안하기만 하다는 고정관념을 버려라.’

지난해 10월 국내에 선보인 닛산의 중형 세단 신형 알티마의 성격은 분명하다. 편안함이 기본이지만 어디까지나 잘 달리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스포츠카는 아니지만 스포츠카의 DNA는 충실히 물려받았다. 슈퍼카 GT-R을 개발했던 닛산의 노하우가 차량 곳곳에 숨겨졌다.

알티마는 국내에 2가지 종류가 판매된다. 배기량에 따라 2.5리터, 3.5리터 가솔린 엔진으로 나뉜다. 가격은 각각 3370만원, 3770만원.

2.5 모델은 최고출력 180마력으로 힘은 떨어지지만 연비가 12.8㎞/ℓ로 높다. 3.5 모델은 273마력으로 힘이 좋은 대신 연비가 10.5㎞/ℓ로 낮다. 주력은 2.5 모델로 전체 알티마 판매의 약 90%를 차지하고 있다.



전체적인 인상은 차분하면서도 날렵한 이미지가 더해졌다. 스포츠카 370Z에 있던 부메랑 모양의 헤드램프와 큼직한 라디에이터 그릴을 이식했다. 육안으로는 느끼기 어렵지만 공기저항계수를 0.29Cd로 이전보다 약 5% 낮췄다.

닛산 알티마. 한국닛산 제공
알티마는 단단한 주행감을 느낄 수 있다. 동급 모델과 비교해 특별히 높은 힘을 가진 것은 아니다. 그러나 차체가 엔진의 힘을 넉넉히 받아주는 느낌이 전해진다. 디젤 엔진이나 터보 엔진처럼 처음부터 강하게 튀어 나가진 않지만 운전자가 마음먹은 대로 움직여 준다. 마치 ‘보이는 숫자는 의미 없다’고 말하는 듯하다.

단단한 차체와 액티브 언더 스티어 컨트롤, 후방 멀티링크 서스펜션은 거친 코너링에도 끄떡없다. 이전 모델보다 차체 길이와 너비가 1~3㎝ 늘어난 것도 안정감을 돕는 듯하다.

새로 적용된 엑스트로닉 CVT 무단변속기도 엔진과 잘 조화를 이뤄 매끄러운 주행을 돕는다.

시트도 인상적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우주선에 착안한 저중력 시트가 적용돼 있다. 근육과 척추의 부담을 줄여주고 혈액순환을 개선해 운전 피로를 줄여준다고 한다. 흔히 스포츠카에 쓰이는 버킷 시트까지는 아니지만 급가속에도 급격한 코너링에도 몸이 편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