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위험·중수익 '앵커-패러렐'유전펀드, 절세혜택 '인기'

by오희나 기자
2013.01.18 07:30:00

분리과세로 배당소득 비과세..헤지 등 설계구조도 비슷
천연가스·투자비중 달라..회수속도·안정성 차이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저금리 시대, 절세혜택과 중위험·중수익을 추구하는 유전펀드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배당수익과 주가상승시 추가 수익을 기대할수 있는 것은 물론 분리과세로 배당소득이 비과세라는 점도 긍정적으로 부각되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출시된 공모형 유전펀드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이 내놓은 ‘한국투자 ANKOR 유전 해외자원개발 특별자산 투자회사 1호(지분증권)(이하 ANKOR 유전 펀드)’와 ‘한국투자 Parallel유전 해외자원개발 특별자산 투자회사 1호(지분증권)(이하 패러렐 유전펀드)’가 있다.

앞서 출시된 국내 공모 유전펀드 1호인 베트남펀드가 성공적으로 만기 청산함에 따라 입소문이 나면서 주목받았다. 실제로 앵커유전펀드는 지난해 IPO에서 3500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으기도 했다.

유전펀드는 해외 유전 생산광구에서 발생하는 원유의 판매대금 중 일정액을 분배받는 권리에 투자하는 상품인 만큼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패러렐, 오는 23일부터 일반공모 청약

패러렐유전펀드는 한국투자신탁운용과 우리투자증권·삼성증권·한화투자증권으로 구성된 한국투신운용 컨소시엄이 미국 패러렐(Parallel) 육상 유전에 투자하는 공모형 유전펀드다. 오는 23~25일 4000억원 규모 일반 공모 청약에 나선다.

미국 텍사스주 육상 유·가스전을 보유한 미국 패러렐의 지분 39%에 투자하는 구조로 내부수익률(IRR) 연11%를 추구한다. 예상만기는 10년(2023년)이고 운용기간 동안 매분기 생산량에 따라 원금과 수익을 분배할 예정이다. 일부 원금은 만기에 지분매각을 통해 상환할 계획이다.

내부수익률은 미래 자금흐름을 0으로 만드는 수익률을 뜻한다. 쉽게 말해 잔여원금을 기준으로 분배금을 산정한다는 의미다. 예를 들어 400만원을 투자했을 때 1년 동안 원금일부를 상환받고 잔여원금이 300만원이 남았다면 이를 기준으로 분배금을 나눈다는 것이다.

◇앵커, 원금·수익만으로 분배금 청산

지난해 1월 출시된 앵커유전펀드는 한국석유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미국 ANKOR 해상 유전의 광업권 29%를 매입하는 구조다. 예상만기는 15년(2026년)으로 운용기간 동안 매 분기 생산량에 따라 원금과 수익을 분배한다. 내부수익률은 연 10% 수준이다.



두 상품 모두 폐쇄형인 만큼 펀드 설정후 90일 이내 거래소에 상장해 유통시킨다.

1년의 시차를 두고 출시된 두 상품은 비슷한 구조로 설계돼 있고, 운용역도 같다. 다만 대상광물과 예상수익률은 다소 차이가 있다.

앵커유전펀드는 만기 15년 동안 원금과 수익으로 만기안에 분배금만으로 청산하지만 패러렐유전펀드의 경우 만기 10년 동안 원금과 수익을 분배하다가 만기에 지분을 매각해 분배금을 일부 상환할 예정이다.

◇앵커 천연가스 비중, 패러렐보다 높아

또한 투자대상광물은 석유 및 천연가스로 동일하지만 비중에도 차이가 있다. 앵커는 천연가스 비중이 15%, 패러렐은 3% 수준으로 앵커유전펀드가 천연가스 업황에 좀 더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특히, 석유와 천연가스 가격의 변동 위험 및 환율변동에 따른 손실위험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원금 훼손 우려도 있고 최악의 경우 분배금도 지급되지 않을 수 있다. 실제로 앵커유전펀드의 경우 지난해 3분기까지 내부수익률 8.7% 수준을 기록, 처음 제시했던 10%에 다소 못미쳤다.

두 상품 모두 해외자원개발투자회사 주식 배당소득에 대한 과세 특례가 2014년까지 적용되는 절세펀드다. 올해부터 금융소득종합과세 기준금액이 4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낮아지면서 절세상품으로 부각되고 있다. 액면기준 3억원 이하의 원금 금액에 대해서는 5.5%의 저율 분리과세가 적용되고, 액면기준 3억원 초과한 부분에 대해서는 15.4%의 분리과세가 적용된다.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김지훈 한국투신운용 실물자산운용본부 팀장은 “두 상품은 유사한 구조로 설계됐지만 해상과 육상 유전광구는 약간 차이가 있다”며 “만일 같은 면적과 시간이라면 해상유전광구의 생산량이 조금 더 많아 회수 속도가 빠르다. 다만 육상유전광구는 기후변화에 안정적으로 대응이 가능해 생산변동성이 낮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중위험·중수익 상품이라는 점과 절세펀드라는 점에서 고액자산가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에 일부 편입해 분산투자 차원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