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형수 기자
2012.12.12 07:25:15
산타랠리 기대 속 외국인 9거래일 연속 순매수
삼성전자 기아차 삼성전기 삼성엔지니어링 등 경기 민감주 '주목'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산타 할아버지가 국내 증시에 나타났다. 미국 재정 절벽우려로 기를 못펴던 국내 증시는 지난달 16일 장 중 한때 1850선까지 내려 앉은 이후 꾸준한 상승세다. 외국인 투자가의 ‘사자’ 주문이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 매수세가 당분간 연말 장세를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지난달 29일 이후 9거래일동안 총 1조5000억원 규모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지난 11월 한달 동안 5200억원 순매도를 기록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외국인이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는 동안 개인은 1조6000억원 가까운 매도 물량을 쏟아냈다. 매매에서 일정한 방향성을 보여주지 않은 기관은 600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 기간 코스피는 2.7% 상승했다.
이대상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반도체, 은행, 자동차 등 시가총액 상위 업종을 중심으로 매수하고 있다”며 “국내 증시를 전체적으로 사들이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에 유입되는 외국인 자금 성격은 업종 구분 없이 국내 증시를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자금일 가능성이 크다고 이 연구원은 강조했다.
김일혁 동부증권 연구원도 “외국인이 중단기 순매수 기조로 전환하면 최근의 상승세는 이제 시작 단계일 가능성이 크다”며 “외국인 순매수 전환에 따른 외국인 주도 장세가 펼쳐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국인 장바구니 안에 산타 랠리를 이끌 ‘선물’이 들어 있을 가능성이 큰 셈이다. 지난달 29일 이후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다. 9거래일 동안 외국인은 3189억원 어치의 삼성전자 주식을 사들였다. 평균 매수가는 144만8548원으로 현재 주가 147만6000원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고 있다. 꾸준히 주가를 끌어올리며 매수하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