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일칼럼] 대선주자의 뒤보다 비전을 보고싶다

by이상일 기자
2012.09.07 07:00:14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한 검증 에 대한 검증이 본격화되고 있다. 안 원장이 유흥주점에 가봤느니 안 가봤느니 하는 논란에 이어 부인의 서울대 정교수 채용과 관련된 심사위원 사퇴 뒷말도 나왔다. 그런가하면 안원장이 “오랫동안 전세생활을 해봐서 집없는 설움을 잘 안다”고 ‘안철수의 생각’에서 말했지만 실제 모친 명의의 아파트에서 산데다 부친이 마련해준 돈으로 딱지를 사서 사당동 아파트에서 산 것으로 나타났다. 앞뒤가 맞지 않는 구석이 드러나는 것이다.

드디어 6일에는 안 원장측에서 새누리당으로부터 뇌물과 여자관계를 폭로할 것이니 불출마하라는 종용을 받았다고 공개했다.

또 민주통합당은 정기국회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를 겨냥해 검증을 강화할 태세라고 한다. MBC 대주주인 정수장학회 문제, 박 후보 동생인 박지만 씨 부부의 삼화저축은행 연루 의혹 등을 집중적으로 제기할 가능성이 크다. 이런 양상은 후보의 뒤를 캐서 공격하는 전형적인 네거티브로 대선 국면이 들어서는 조짐이다.

후보가 서로 공격하고 정당과 언론도 나설 경우 집중 지지율 1,2위 안원장과 박 후보측 모두 개인적 약점이나 뒷구석이 적지 않게 드러나 상처를 입을 것이다.

이 와중에 2007년 대선 상황을 떠올려본다. 당시 이명박 후보는 BBK사건부터 도곡동 땅 소유주건까지 굵직한 악재과 고투했다. 그러면서도 지지율은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당시 이 후보를 모두 좋아하고 지지해서 그런 것은 아니었다.

노무현 정권에 대한 염증이 깊어서 이 후보가 반사적 이익을 누린 것이다. 노 정권의 아마추어적인 국정운영, 핵심 인사들의 거친 말투, 부자. 서울대 출신 등 여러 계층에 대한 공격적인 태도 등으로 떠난 민심은 계속 이명박 후보 주위를 맴돌았다.



민주당 후보들과 안원장, 박 근혜 후보 등은 이같은 5년전 사례에서 교훈을 얻어야 할 것이다.

얼마전 만난 박근혜 후보측 관계자는 “안원장이 인기를 끄는 것은 박 후보에게 부족한 점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박 후보가 이런 점을 보완해야지 상대방을 공격한다고 득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이런 의견가운데서 어떻게 ‘불출마 종용’이 나왔는지 모른다.

네거티브 전략을 구사한다고 해서 자신의 인기가 오르지 않는다는 것을 후보자들은 알아야 한다. 특히 그것이 다른 정당과 후보의 전력이나 싫증이 가미할 경우 개인적인 공격은 효과는 별로 없다. 오히려 상대방의 인기가 높은 요인을 연구해야 한다.

그리고 그 부족분을 스스로 보완하고 채우려 해야 한다. 국민들은 후보들의 개인적인 결함이나 과거사보다 앞으로 정책적인 비전과 정책을 더 보고 싶다. <논설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