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정훈 기자
2012.01.14 06:11:13
3대지수 0.5%안팎 하락..`예견된 일` 반발매수
금융주-기술주 하락세 주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뉴욕증시가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사가 프랑스의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했고 다른 유로존 국가들의 추가 강등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이 큰 충격이었다. 그러나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며 비교적 선방했다.
13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48.96포인트, 0.39% 하락한 1만2422.06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일대비 6.41포인트, 0.49% 낮은 1289.09를, 나스닥지수도 14.03포인트, 0.51% 떨어진 2710.67을 각각 기록했다.
무엇보다 S&P사가 프랑스의 국가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한 단계 강등했고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 다른 유럽 국가들도 강등 대상이 될 것이라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이탈리아가 새해 첫 국채 발행에 성공했지만 수요가 부진하며 전날 스페인 입찰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또 개장전 실적을 공개한 미국내 최대 은행인 JP모간체이스 실적이 부진했고 지난해 11월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규모도 예상밖으로 크게 확대되면서 시장심리가 좋지 않았다.
그러나 미국의 1월 소비자 경기기대지수가 호조를 보였고, 저가 매수세가 활발하며 유입되며 지수는 비교적 선방했다.
이날 부진한 실적을 내놓은 JP모간체이스가 2.52% 하락했고 경쟁사인 뱅크오브아메리카도 2.65% 하락하는 등 금융주가 동반 부진을 보였다. 씨티그룹은 2.72%, 모간스탠리는 3.14% 하락 했다.
맥도날드는 올림픽 스폰서를 연장했다는 소식에도 0.22% 하락했고 제약사인 노바티스는 2000명의 감원 소식에 1.64% 떨어졌다.메타볼릭스는 아쳐 대너얼스 미드랜드사와 조인트벤쳐를 없앨 것이라는 소식에 57%나 추락했다.
◇ 프랑스등 무더기 등급강등설
프랑스의 국가신용등급이 강등된데 이어 오스트리아는 물론 이탈리아와 스페인, 포르투갈의 국가신용등급도 강등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날 프랑수아 바로앵 프랑스 재무장관은 국가신용등급 강등을 확인하면서 "대부분 유로존 국가들도 등급 강등 통보를 받았을 것"이라며 "그렇다고 프랑스의 국가신용등급 강등은 재앙이 아니며 한 단계 내려간 `AA+` 등급만해도 여전히 아주 좋은 등급"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같은 국가등급 강등은 프랑스가 지속적으로 경제를 개혁해야 하며 이를 더 강화해야 한다는 의미"라며 "그렇다고 당장 추가 긴축안을 내놓을 계획은 없지만 우리는 더 강한 개혁을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여러 외신들에 따르면 S&P는 스페인과 이탈리아, 포르투갈의 국가신용등급을 각각 두 단계씩 떨어뜨리고, 오스트리아도 한 단계 낮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독일과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핀란드는 현재 `AAA`등급을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 그리스 국채협상 또 불발..채권단 참여강제 `이견`
그리스 정부와 민간 채권단이 진행하던 국채교환 협상이 또다시 불발됐다. 채권단의 자발적 참여에 대한 논의가 더 필요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날 민간 채권단을 대표해 그리스 정부와 협상을 벌이고 있는 국제금융협회(IIF)는 성명서를 내고 "지속적으로 논의를 진행했지만, 모든 당사자들 간에 일치된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다"며 "추가 고려사항들이 남아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현재 추가로 고려할 사항은 국채교환 프로그램에 민간 채권단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할지 여부. 채권단내 절대 다수가 합의안에 동의할 경우 나머지 채권단도 의무적으로 국채교환에 응하도록 하는 집단행동 조항을 도입할지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처럼 합의가 늦춰지자 그리스 정부는 또다시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그리스 정부 관료는 "모든 협상 당사자들이 이번 협상 합의가 빠른 시일 내에 이뤄지지 않을 경우 그리스와 그리스 국민, 나아가 유로존 모두가 재앙적 결과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스티글리츠 "美경제, 수년내 본격회복 못한다"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했던 조셉 스티글리츠 콜럼비아대학 경제학과 교수가 미국 경제의 본격 회복이 수년내에는 어렵다는 비관적 전망을 내놓았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이날 인도 캘커타에서 열린 한 컨퍼런스에서 "미국 경제 회복은 아주 더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노동자들의 입장에서 보면 어떤 누구도 미국 경제가 2017년 이전에는 정상수준으로 돌아갈 것으로 기대할 수 없다"며 "그것도 낙관적인 전망"이라고 말했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미국과 유로존은 펀더멘털 측면에서 아주 심각한 문제들을 안고 있다"며 "이런 문제를 해소하고 강한 회복세를 보이는데 몇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그 이전에 경제는 부침을 겪을 것"이라며 "2017년 이전에도 본격 회복은 아니지만 미국 경제는 어느 정도 성장을 시작할 순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美가계 경기기대, 8개월래 최고
이날 미시건대와 톰슨로이터는 올 1월 소비자심리지수는 74.0(예비치)으로, 시장에서 예상했던 71.5는 물론 지난해 12월 확정치인 69.9를 큰 폭으로 상회했다고 발표했다.
현재 경기여건에 대한 지수는 82.6으로, 시장 예상치인 80.2를 앞섰고 12월의 79.6보다도 높았다. 소비자 기대지수도 68.4로, 12월 수치인 63.6과 예상치 65.0을 앞섰다. 12개월후 경기 전망지수는 79로, 12월의 70을 앞섰다. 현 경기여건에 대한 지수는 11개월만에, 향후 경기 전망에 대한 기대지수는 8개월만에 각각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11월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규모가 477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450억달러는 물론 지난 10월의 432억7000만달러보다 크게 늘어난 것이다. 특히 무역수지 적자는 지난 6월의 521억달러 이후 5개월만에 가장 큰 규모였다.
수출은 11월에 0.9% 감소했다. 앞서 10월의 0.7% 감소보다 더 컸다. 반면 수입은 1.3% 증가해 전월의 1.0% 감소에서 증가세로 돌아섰다.
◇ JP모간 CEO "美경제 회복 빨라질수 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간체이스 최고경영자(CEO)가 미국에서 실질적인 대출 성장세가 나타나고 있고 이에 따라 경제 회복세도 더 빨라질 수 있다는 낙관적 전망을 제시했다.
다이먼 CEO는 이날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후 가진 컨퍼런스콜에서 "미국에서 실질적인 대출 성장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믿는다"며 실제 지난 4분기중 전년동기대비 대출 증가율은 9%에 이른다고 밝혔다.
그는 "이로 인해 미국 경제의 완만한 회복세가 앞으로 더 가팔라질 수 있다"고 기대했다. 또 "유로존은 급격하게 위축되진 않겠지만 매우 신중하게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실적을 공개한 미국내 최대 은행인 JP모간체이스는 4분기에 두 자릿수의 이익 감소세를 보였다. 다만 시장 예상치에는 부합했다. 순이익은 37억2000만달러이고 주당 이익은 90센트로, 1년전 같은 기간의 48억3000만달러, 1.12달러보다 크게 악화됐다. 순이익은 전년대비 23%나 줄었지만, 시장에서 예상했던 90센트 순이익 예상치와는 일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