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정훈 기자
2011.11.23 01:56:11
미국 국가등급 유지 안도감 눌러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22일(현지시간) 유럽증시가 또다시 하락했다. 미국이 재정적자 감축 합의 불발에도 국가 신용등급을 유지했다는 안도감도 잠시, 유로존 국채시장 불안이 시장을 끌어 내렸다.
이날 범유럽권 지수인 Stoxx유럽600지수는 전일대비 0.5% 하락한 223.69로 장을 마감했다. 국가별로도 영국 FTSE100지수가 0.1%, 독일 DAX지수는 1%, 프랑스 CAC40지수는 0.6% 각각 하락했다.
스페인 IBEX35지수는 1.1%, 포르투갈 PSI20지수는 1.1%, 이태리 MIB지수는 1.5% 각각 후퇴했다.
급락에 따른 반등 기대와 미국 의회의 1조2000억달러 재정적자 감축 합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미국 국가신용등급이 유지됐다는 안도감이 시장을 진정시켰다.
그러나 이날 스페인 재무부가 실시한 3개월 만기 국채 입찰에서 낙찰금리가 5.11%로, 불과 한 달전에 실시했던 같은 만기 입찰에서의 2.3%를 두 배 이상 웃돌면서 유통금리도 치솟았다. 벨기에 국채금리도 지난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라갔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3분기중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당초 속보치보다 낮아진 2.0%에 머물러 실망감을 줬다.
은행주가 또다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덱시아가 5.8%나 하락했고 코메르쯔방크는 추가 자본 확충이 필요하다는 소식에 15%나 떨어졌다. 유니크레딧도 4.2% 하락했고 BNP파리바는 4.9% 하락했다.
노키아는 예상했던 것보다 스마트폰 출하가 부진하다는 소식에 8.8% 급락했고, 대형 여행사인 토마스쿡은 자금 조달을 위해 은행들과 협의중이라는 소식에 75%나 폭락했다. 라이벌인 TUI트래블도 9.2% 떨어졌다.
반면 판도라는 3분기 이익 호조를 등에 업고 10% 급등했고, 브리티시랜드는 부동산시장 회복 기대로 투자의견이 상향 조정되며 1.5% 올라 최근 랠리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