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원정희 기자
2011.07.11 07:35:18
라인업 풍부..신차 출시로 경쟁력도 UP
디젤엔진 주력..연비경쟁력 탁월
[이데일리 원정희 기자] 도로를 달리는 수입차 10대 가운데 7대는 유럽차다. 미국차도 있고 일본차도 있는데 유독 유럽차들이 국내시장에서 인기를 끄는 이유는 뭘까?
유럽차는 브랜드별로 많게는 50여종의 라인업을 갖추고 꾸준히 신차를 내놓으면서 선택의 폭을 넓혀왔다. 일본차들이 엔화강세로 가격경쟁력을 갖추기 어려운 반면 유럽차들은 가격을 꾸준히 내려왔다.
고유가가 지속되면서 유럽차들이 강점을 갖고 있는 고연비의 디젤엔진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것도 힘을 보탰다.
유럽차들은 지난 2000년 점유율이 72%까지 치솟은 적이 있지만 당시엔 일본차들이 국내에 진출하기 전이었고 판매대수도 3176대에 불과했다.
작년 유럽차들은 10년만에 18배 이상 불어난 5만9000여대를 팔았다. 점유율은 65.4%였다. 올 상반기엔 3만9000여대를 팔아 점유율이 75.8%까지 높아졌다.
반면 일본차와 미국차의 올 상반기 점유율은 각각 16.7%, 7.6%에 불과했다. 6개월새 일본차는 9.7%포인트 감소했고 미국차는 0.6%포인트 줄었다.
일본차들은 리콜사태에 이어 일본 대지진에 따른 생산 차질로 더욱 빠른 속도로 내리막을 탔다. 미국의 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빅3 업체들은 금융위기때 파산위기에까지 몰리면서 어려움을 겪었고 이런 점이 유럽차의 인기에 더욱 불을 지핀 셈이 됐다.
유럽차들의 폭넓은 라인업도 국내 소비자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국내 베스트셀링 브랜드 BMW는 세단만 해도 1시리즈(쿠페)부터 3, 5, 7시리즈까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역시 X1, X3, X5, X6까지 라인업을 갖췄다. 판매하는 차종만 50종이 넘는다.
이는 벤츠, 아우디, 폭스바겐 등도 마찬가지. 게다가 각 브랜드별로 올들어 5~6종의 신차를 내놔 고객들의 주머니를 자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