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e게임) ①HIS, 2차대전 비행전투를 재현한다
by류의성 기자
2007.07.01 09:30:00
[이데일리 류의성기자] 지난 1980년대 오락실을 들락거린 사람들은 비행기를 조종해 적기를 격추하는 `1942`()이나 `라이덴` `갤러그` 등 비행기 게임을 기억할 것이다.
오락실게임을 대표하는 장르였던 비행게임은 그러나 온라인게임에서는 성공한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과거의 추억도 떠올리고 온라인게임만의 재미도 살린 게임이 나올 법도 했을텐데 업그레이드에만 치중해 재미를 살리지 못했다는 것이 게임업계 자평이다.
최근 온라인게임개발사들이 저마다 독특한 색깔로 무장한 비행게임을 내놓고 있다.
온라인게임에서 장르는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이나 FPS(일인칭슈팅)게임, 스포츠게임, 캐주얼게임 등 다양하다. 히트작들도 많다. 이들 게임사들은 비행슈팅게임도 인기 장르로 부활시키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온라인게임업체들이 공개한 비행슈팅게임들은 넥슨의 `나나이모`, 제이씨엔터테인먼트의 `에어로너츠`, 마상소프트가 개발하고 예당온라인(052770)이 서비스하는 `에이스온라인`, 엔포트소프트의 `비트파일럿`, 게임어스의 `HIS`(히어로즈인더스카이)가 있다. 최근에는 네오위즈의 게임자회사 네오위즈게임즈(095660)가 `사신무`라는 동양 색채의 비행게임을 내놨다.
이 가운데 게임어스의 HIS()가 오는 7월 비공개시범서비스에 돌입, 인기몰이에 나설 태세다. 게임제작사인 게임어스는 국내 대형 게임퍼블리셔와 HIS 퍼블리싱 계약을 타진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HIS(히어로즈인더스카이, Heros In The Sky)는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당시 등장했던 전투기들이 등장한다. 현재 10여종의 전투기들이 게이머들의 `출격 명령`을 대기하고 있다는 회사 측 설명이다.
게임어스는 2차 세계대전 당시의 전쟁 분위기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현실감 극대화에 역점을 뒀다. 비행슈팅게임이 복잡한 조작법때문에 익숙해지기 쉽지 않지만 HIS는 간단하고 쉽게 조작할 수 있도록 했다. 전투기별로 다양한 기술을 활용해 어렵게 조작하지 않아도 곡예 비행같은 현란한 기동력을 구사할 수 있다고 한다.
최대 16명이 동시에 플레이가 가능해, 다른 게이머들과 함께 대규모 공중전의 묘미를 맛볼 수 있다. 미션모드에서는 기습· 호위· 정찰 등 다양한 임무를 부여받아 플레이 할 수 있다. 게임을 통해 얻은 게임머니로 전투기 튜닝이 가능하다. 전투기 속력을 올리거나 기동력을 높일 수 있다. 전투기의 성능을 게이머의 취향이나 스타일에 맞게 변신시킬 수 있는 것이다.
MMORPG의 공성전 같은 개념도 도입했다. 여러 주요 진지를 점령전을 통해 먼저 파괴시키거나 이를 방어해내야한다. 점령전에서는 진지 하나당 최대 50명의 유저가 참여해서 대규모 전투를 벌일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게임어스는 지난 2002년 비행게임 `빨간마후라`를 개발했었으나 흥행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여기에서 배운 교훈을 바탕으로 작년 5월 HIS 개발에 돌입했다. 2차 세계대전이 세계적인 역사인 만큼 해외 게임시장도 염두해 두고 개발됐다.
배경국 게임어스 이사는 "HIS는 사실감 극대화에 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배 이사는 "현재 국내 퍼블리셔들뿐아니라 해외퍼블리셔들도 HIS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온라인 정통 비행슈팅게임에 대한 게이머들의 갈증을 해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행슈팅 게임 장르는 1980~1990년대 갤러그와 제비우스, 라이덴, 1942 등 아케이드 게임에서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으나, 이후 발전의 요소를 찾지 못하고 크게 쇠퇴했다.
PC게임에서는 `플라이트시뮬레이터` 류의 비행 시뮬레이션 게임과 `팔콘`류의 비행 슈팅게임이 인기를 끌었으나 메가 히트작을 양산하지는 못했다. 온라인 게임에서는 위자드소프트의 `아스트로엔`과 엔씨소프트(036570)의 `토이스트라이커즈`등이 있었으나 역시 인기를 끌지 못했다.
최근에 비행 슈팅게임에 대한 관심이 다시 제고되고 있는 모습이다.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MMORPG와 FPS, 스포츠 게임 분야에 경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게임어스의 `히어로즈인더스카이` 게임 동영상을 보는 순간, 첫 느낌은 학창시절 즐겨했던 고등학교, 대학교때 즐겨했던 1942나 1945를 3D 버젼으로 변화시킨 것 같은 느낌이다. 한번쯤 해보고 싶은 욕구를 불러 일으킨다. 특히 지상 건물이나 항공모함을 부수는 장면은 과거보다 진일보한 그래픽으로 짜릿한 전율을 준다.
비행 슈팅게임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다음 두 가지 문제를 극복해야한다고 본다.
첫째 국내에서 비행 슈팅게임은 PC 네트워크 게임으로도 성공한 경우가 없다. RPG의 경우 `디아블로`, FPS는 `레인보우식스`, 스포츠 게임은 `피파` 등 온라인 게임 이전에 PC 네트워크게임의 성공경험이 있어 친숙함을 배경으로 온라인 게임의 성공으로 이어졌다.
둘째 온라인 게임 업계의 영원한 숙제인 `무엇이 게임을 지속적으로 리플레이하게 할 것인가`의 문제다. 다중접속 게임은 레벨업 등 캐릭터 육성의 방식으로 해결했고, FPS 등은 주로 대전 게임 방식으로 이 문제를 돌파했다. 과거 게임들은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실패했다. 히어로즈인더스카이 등 최근 선보인 비행게임이 이를 어떻게 풀어나갈 지 재미있게 지켜보겠다.
히어로즈인더스카이는 어릴적 아케이드게임장에서 볼 수 있었던 비행게임같아 유저들이 접근하기에 거부감은 낮을 것 같다는 느낌이다.
비행게임 특성상 짧은 시간동안 승부가 결정된다는 점을 감안할때 잠깐잠깐 간편히 즐길 수 있어 유저의 사용빈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돼 긍정적이다.
단지 아케이드게임장에서 보아오던 게임들과 그래픽면에서 차별성이 없어 보여 그래픽쪽에서 눈높이가 높아진 유저들이 만족할 수 있을지 여부는 지켜봐야할 것 같다.
또 지금까지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성공한 게임들을 보면 아케이드 게임장에서 히트쳤던 게임들의 종류는 온라인으로 컨버전할 경우 큰 성공을 거둔 적이 없었다. 이유는 온라인, 아케이드, PC게임 등 각 플랫폼마다 유저가 다르고 각 플랫폼에 맞는 게임유형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히어로즈인더스카이는 게임의 구도와 짜임새를 얼마나 탄탄하게 하고 차별화할 것인지가 흥행의 열쇠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