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 1만2100 돌파..또 사상 최고 마감

by김기성 기자
2006.10.24 05:33:28

월마트 상승+유가 하락=다우 견인

[뉴욕=이데일리 김기성특파원] 23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가 1만2100선을 처음으로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또다시 갈아치웠다.

세계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WMT)의 급등과 국제 유가의 이틀째 하락이 다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블루칩 30개 종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장초반 포드자동차(F)의 실적 악화 전망에 하락 출발하기도 했으나 월마트의 투자 효율성 증대 기대감 등으로 상승 반전, 전주말대비 114.54포인트(0.95%) 급등한 1만2116.91로 마감했다.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없는 이날 장초반에는 24~25일 미국의 연방기금 금리 목표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비롯해 주택 판매 실적, 3분기 국내총생산(GDP) 등의 주중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짙었다.

오히려 포드자동차의 실적 소식이 악재로 작용하는 모습이었지만 국제 유가 하락과 월마트가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놓았다. 제너럴모터스(GM)을 비롯해 캐터필라, 3M, IBM 등도 다우 지수 상승에 한몫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운 구글(GOOG)의 강세 등으로 장초반 하락세를 접고 13.26포인트(0.57%) 상승한 2355.56으로 거래를 마쳤다.

◇월마트 다우 견인..`신규 매장 투자 효율성 높인다`

다우 지수의 1만2100 돌파 주역은 단연 월마트다.

월마트는 이날 뉴저지주 티넥에서 애널리스트 컨퍼런스를 열고 향후 신규 매장 성장률은 예년 보다 다소 떨어지지만 자본투자 증가율은 대폭 줄어들 것이라로 밝혔다.

내년 신규 매장 성장률은 최근 평균인 8%에 다소 못미치는 7.5%로 제시했다. 반면 내년 자본투자 증가율은 예년의 15~20%에서 2~4% 정도로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신규 매장 투자 효율성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해석하면서 주가는 3.9% 상승했다.

월마트는 전세계에 걸쳐 다양한 형태의 신규 매장을 600개 이상 개장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미국과 미국을 제외한 전세계에 절반 정도씩의 신규 매장이 들어설 전망이다.

◇유가 이틀째 하락 `OPEC 감산 이행 의구심`..국채 달러 `FOMC 인플레 발언 우려`



석유수출기구(OPEC)의 감산이 합의대로 이행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강하게 대두되면서 국제 유가가 이틀 연속 떨어졌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12월물 인도분 가격이 배럴당 52센트(0.9%) 하락한 58.81달러로 마감했다.

미국 채권 시장과 외환시장에서는 24~25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인플레이션 우려 발언이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채권가격 하락과 달러 가치 상승을 이끌었다.

◇구글 `사상 최고`, 델파이 `급등`..포드 `하락`

세계 최대 검색엔진업체인 구글(G)도 3분기 실적 호전 평가가 최근 이어지면서 4.6% 급등,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구글은 지난 19일 3분기 순이익이 7억3340만달러(주당 2.36달러)로 전년 3억8120만달러(1.32달러) 대비 90%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26억9000만달러로 전년 15억8000만달러 대비 7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된 바 있다.

포드자동차(F)의 3분기 순손실이 막대한 구조조정 비용으로 인해 14년래 최악의 분기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날 포드는 3분기 순손실이 58억달러 주당 3.08달러를 기록, 전년동기 의 2억8400만달러 주당 15센트 보다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특별 항목을 제외할 경우 순손실은 12억달러, 주당 62센트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톰슨 퍼스콜이 집계한월가 전망치인 주당 순손실 61센트를 소폭 웃도는 수준이다.

한편 포드는 재무회계기준 아래 파생상품 거래 관련 회계를 정정하기 위해 2001년부터 지난 2분기까지의 재무재표를 다시 작성키로 했다. 이에 따라 이날 발표된 3분기 예상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앨런 멀럴리 포드 CEO(최고경영자)는 3분기 실적 예상치에 대해 "받아들일 수 없는 결과"라고 말했다. 주가는 1.4% 떨어졌다.

AT&T의 3분기 순이익이 21억7000만달러 주당 56센트를 기록, 전년동기의 12억5000만달러 주당 38센트보다 47% 늘어났다. 인수·합병(M&A) 비용 등 특별 항목 제외 순이익은 주당 63센트를 기록했다. 이는 톰슨 퍼스트 콜이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주당 순이익 58센트를 웃도는 것. 주가는 0.8% 상승했다.

파산한 자동차 부품업체인 델파이(DPHIQ)는 미국 바이아웃 펀드인 리플우드 홀딩스로의 피인수 소식에 8.7% 급등세를 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리플우드 홀딩스가 델파이 전체 혹은 사업부 일부를 매입하기 위해 검토중이며, 인수 규모는 100억달러를 웃돌 전망이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