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안근모 기자
2006.05.17 06:30:35
[뉴욕=이데일리 안근모특파원] 기술주들의 무기력증이 지난 9일부터 내리 이어지고 있다. 그 사이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보면 해답이 쉽게 나온다.
8일 장마감후에 세계 최대의 개인용 컴퓨터 업체 델이 실적경고를 내놓았고, 10일에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 공개시장위원회가 인플레이션 우려와 경기둔화 위험을 동시에 제기했다.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는 가운데, 주택경기와 미국 소비자들의 심리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냉각되고 있다는 소식도 이어졌다.
기대이익에다가 성장성을 감안한 주가 배율을 적용한 것이 `적정 주가`라고 할 때 지금 기술주에는 더할 나위 없이 나쁜 환경이 펼쳐지고 있다.
성장둔화는 경기에 특히 민감한 기술주의 매출과 순익을 갉아 먹을 것이고, 금리상승은 미래 이익을 현재 가치로 환산할 때 적용하는 할인율을 높임으로써 밸류에이션 부담을 가중시키기 때문이다.
제약주나 음식료, 생필품 업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은 기술주가 왜 부진한지에 대한 반증이기도 하다. 이들 업종은 경기변동을 크게 타지 않는 이른바 방어업종이다.
뉴욕증시 최근 5거래일간 제약업종(DRG) 및 반도체업종(SOXX) 지수 추이
장마감 뒤에 2위 PC 업체인 휼렛패커드가 기대이상의 분기실적을 발표한 것이 그나마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