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피용익 기자
2005.02.20 10:45:11
중국산 구별법 숙지해야 안 속아
잡곡 가격 하락..호두는 50% 급등
[edaily 피용익기자] 정월대보름날 우리 조상들은 땅콩이나 호두를 깨물면서 한 해의 무사태평을 기원했다. 곡식 농사가 잘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다섯가지 이상 곡식을 섞어 오곡밥을 지어 먹는 풍습도 있다. 또한 묵은 나물을 먹으면 일년 동안 더위를 먹지 않는다고 했다.
올해 대보름은 오는 23일. 백화점과 할인점 등에는 대보름 먹거리를 장만하려는 주부들로 벌써부터 붐볐다. 그러나 시중에는 국산으로 둔갑한 중국산 곡식과 나물 등이 판을 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또한 잡곡의 경우 수입산 물량이 줄어들어 시장에서 거래되는 가격이 지난해보다 5~10% 올랐으므로 장을 보기 전 예산을 잘 세운 후 구매하는 것이 좋다.
찹쌀의 경우 중국산은 멥쌀 혼입율이 15% 이상이며 긴 낟알이 소량 혼입돼 있다. 반면 국산은 멥쌀 혼입율이 5% 이하로 낮은 편이며 긴 낟알도 혼입돼 있지 않다. 오곡밥에 사용하는 참쌀 등 잡곡류는 전반적으로 작황이 좋은 풍년이라서 시세는 20~30% 하락했다.
호두는 윤기가 있고 속이 꽉 차 있는 게 국산이다. 중국산은 윤기가 없고 속이 빈 호두가 많다. 깐호두의 경우 국산은 연한 황갈색에 원모습을 갖추고 있고 맛이 고소하나, 중국산은 연한 황색에 반쪽으로 쪼개져 있거나 부서진 알이 많다. 호두는 해거리 현상으로 작황이 부진하고 결실률도 저하되어 가격이 지난해보다 50% 이상 많이 올랐다.
국산 고사리는 공급량이 적어 값이 비싼 편이다. 그러나 비싸다고 다 국산은 아니다. 줄기가 짧고 가는 것이 국산 고사리다. 줄기 윗부분에 잎도 많이 붙어 있다. 손으로 뜯기 때문에 줄기 아랫부분의 단면이 불규칙한 것도 특징. 섬유질이 연해 잘 잘라지고 독특한 향기가 강하다.
삼성테스코 홈플러스 관계자는 "중국산의 유입량이 많아져 국내산과 중국산의 구별법을 숙지하는 게 좋은 품질의 국내산 상품을 고르는 요령이 된다"고 강조했다.
백화점, 할인점 등 유통업체들은 대보름을 맞아 오는 23일까지 부럼, 오곡, 나물을 한 자리에서 쇼핑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마련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수도권 7개점은 `건강기원 정월대보름 축제`를 열고, 땅콩, 호두, 잣, 밤으로 구성된 부럼세트를 1만원과 3만원에 판매한다. 이밖에 묶은 나물, 오곡밥, 곡물세트도 판매한다.
뉴코아가 운영하는 할인점 킴스클럽에서는 `정월대보름 상품 모음전`을 진행한다. 이번 행사에서는 정월대보름 상품인 나물류, 귀밝이술, 오곡밥, 부럼 등 다양한 상품들을 저렴한 가격에 선 보인다.
신세계 이마트는 전국 69개 전 점포에서 `정월대보름 대축제` 행사를 실시한다. 부럼과 오곡밥 기획세트는 100% 국내산만으로 행사상품을 기획했고, 오곡밥 재료를 간편히 구입할 수 있는 패키지 상품도 마련했다.
삼성테스코 홈플러스는 32개 전점에서 `정월대보름용품 모음전`을 마련, 오곡과 건과류를 판매한다. 삼성테스코가 제시한 올해 대보름 음식 장만 예산은 4인가족 기준 1만6340원(홈플러스 판매가격 기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