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병수 기자
2005.02.17 06:30:00
금감원 "03년 7.7%서 04년 14.8%로"
카드사 물량 급감따라 총액 32% 감소
[edaily 김병수기자] 지난해 BBB등급 이하 ABS 발행 비중이 14.8%로 전년 7.7%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주택저당채권(MBS)의 발행 증가에도 불구하고 여신전문금융회사의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이 크게 줄어 발행총액은 크게 감소했다.
17일 금융감독원이 분석한 `지난해 ABS 발행실적`에 따르면, MBS를 포함한 자산유동화증권 총 발행액은 27조원으로 전년 39조9000억원에 비해 12조9000억원(32.3%) 감소했다.
MBS의 발행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카드사, 할부금융사 등 여전사 발행 ABS가 10조7000억원이나 감소했기 때문이다. 특히 신용카드사 발행 ABS는 2003년 10조9000억원에서 3조5000억원으로 7조4000억원(67.9%)나 줄었다.
이에 반해 부동산개발 자금조달(프로젝트파이낸싱)을 위한 ABS 발행은 1조6000억원(37건)으로 전년 7000억원(16건)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 부동산개발 사업 초기단계에서 자금조달을 위한 수단으로 ABS의 활용도가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로 인해 ABS 만기의 단기화는 가속화됐다. ABS 공모사채중 만기가 2년 이하인 단기채권의 비중은 지난해 72.8%로 전년 64.3%에 비해 8.5%p 증가해 비중이 처음으로 70%를 넘어섰다.
이는 만기가 짧은 기초자산을 이용해 장기 ABS를 발행하는 리볼빙구조의 유동화(신용카드등 여전사)는 감소한 반면 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채권 등 현금회수 기간이 짧은 자산의 유동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ABS 만기의 단기화가 바람직한 방향은 아니지만, 한편에서는 BBB등급 이하의 ABS 발행비중도 꾸준히 늘고 있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공모 ABS 사채(19조2061억원)를 기준으로 AAA등급 사채는 13조원으로 약 80%를 차지하고 있으나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그 이하 등급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로, BBB등급 사채가 1조5600억원으로 전체에서 약 9.6%를 차지했다. BBB등급 사채 비중은 2001년 2.0%에서 2002년 2.4%, 2003년에는 6.0% 수준이었다.
금감원은 "BBB등급의 ABS는 동일 등급 일반회사채에 비해 담보 등으로 보장돼 있는 경우가 많아 시장에서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마찬가지로 BB급 이하 투기등급 사채비중도 2002년 0.7%, 2003년 1.7%에서 2004년 5.2%(8282억원)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BBB급과 그 이하 비중도 2003년 7.7%에서 지난해 14.8%로 7.1%p 증가했다.
한편, 지난해에는 한국주택금융공사의 출범으로 주택저당채권을 기초로 한 MBS 발행이 본격화돼 지난 4년간 약 2조9000억원 발행에 그쳤던 것이 약 9개월만에 3조원어치가 발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