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별 채권전망)펀더멘털·유동성 힘겨루기..보합권 공방

by최현석 기자
2002.02.24 11:26:15

[edaily] 이번주(25~3월2일) 채권시장도 펀드멘털과 수급이 힘겨루기를 하며 박스권 탈피를 위한 매매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선물회사들은 국고3년 기준 5.8%선이 하향돌파가 쉽지 않은 단단한 저점을 구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금융권으로의 자금유입 호조 등 풍부한 시중 유동성과 한국은행의 통화환수 축소는 금리상승 억제요인으로 지적됐다. 해외요인은 중립적이나 미국 주식시장의 상승반전 여부는 주목해야 할 변수로 꼽혔다. 미 증시의 상승반전 실패시 중단기물에 몰리던 자금이 3년 이상 장기물로 유입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삼성증권=박스권 하향돌파 어려울 듯 단기적으로 채권시장에 우호적인 여건이 형성되고 있다. 장기금리의 방향성을 좌우할 수 있었던 수급과 정책요인이 우호적인 것으로 판명되고 장단기 금리스프레드의 확대를 바탕으로 장기금리는 상방경직성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이러한 우호적인 환경을 바탕으로 장기금리가 박스권의 하단을 돌파하는 강세를 나타내기 보다는 영업일수의 축소에 따른 국채선물의 하방경직성 강화와 함께 현물시장의 완만한 강보합세시현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며 수익률 곡선상 저평가된 채권의 발굴 및 캐리(Carry)위주의 채권매수라는 보수적인 채권운용의 틀이 크게 변화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비록 회복속도에 대한 이견이 나타나고 있으나 경기회복에 대한 컨센서스는 변화하지 않은 상태이며 펀더멘털 상의 요인을 뛰어넘는 시장요인이 출현할 가능성은 낮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통화여건은 단기 저축성예금을 중심으로한 은행예금의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투신사의 경우 금리상승에 따른 우려에 따라 중장기 채권형 상품의 만기도래분 위주로 이탈한 자금이 MMF및 혼합형 상품으로 재유입되는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은행신탁은 최근 부동산 신탁의 판매에도 불구하고, 기존상품의 자금 이탈로 수신고 감소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경제는 해외요인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소비회복 등 내수위주의 경기개선 추세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1월 산업생산도 소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채선물시장은 3월물 만기가 축소되는 가운데 월말 발표되는 산업생산 및 소비자물가 등 경제지표가 다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나 현물금리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여 현물시장의 보합세와 동행하여 전반적인 강보합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현선물 금리 스프레드 추이에 근거하여 현물금리의 추이를 예상해보면 시장 참가자들의 금리상승에 대한 우려감이 크게 완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만기일 축소에 따라 현선물 스프레드 축소를 위한 선물금리 강세는 현물금리 상방경직성을 강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동양증권=월초 단기매수 시도해볼만 주중 미국 주식시장에서 가시적인 반전 모멘텀이 나타나지 않을 경우, 유동성이 상대적으로 풍부하고 경제지표 발표가 상대적으로 적은 3월 초순까지 투자 범위를 한정해 단기 매수할 것을 권유한다. 그러나 전략적 매매 결정은 미국 경제(국내 수출) 회복의 지속성과 강도를 예측하는데 중요 단서가 될 2월 미국 소매판매 결과를 확인한 이후 내리는 것이 좋을 듯 하다. 금주에도 풍부한 유동성과 경제지표 호전의 팽팽한 대립 구조를 종식시킬 정도의 강한 모멘텀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 금주 미국에서는 소비자신뢰지수, ISM 지수, 주택판매, 내구재 주문, 신규실업급여청구 건수 등이 발표된다. 미국 경제 지표는 대체로 호전되나 강도는 전주에 비해 떨어질 전망이며 국내 1월 산업동향도 큰폭 호전되나 계절 요인으로 큰 의미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물가는 집세, 담뱃값과 LPG 가격 인상에 따른 공업제품가격 상승, 농축수산물가격 상승에도 불구, 공공서비스 가격 인하로 전월비 0.4%, 전년동월비 2.6% 내외의 상승이 예상된다. 물가는 채권시장에 중립 이상의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난 주와 마찬가지로 금주도 경제지표 호전 여부 보다는 미국 주식시장의 향배가 국내외 채권시장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주가가 강력한 상승 반전에 성공하지 못할 경우 외국인 주식매도 공세가 이어질 것이고, 이는 미국 주가의 큰폭 하락에도 불구하고 하방경직성을 보이던 KOSPI의 하락 압력으로 결국 작용할 것이다. 미래 예측 기능이 강한 주가 하락은 그 동안 지속되었던 낙관적인 경기회복 전망에도 일시적이나마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물론, 반대의 경우 주가 하락에 파묻혔던 국내외 경제지표 호전이 강하게 재부각되면서 금리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미국 주식시장이 강력한 상승 반전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풍부한 유동성에도 불구하고 경제지표 호전에 대한 부담으로 주로 1년물 내외의 중단기물로 몰리던 자금들이 3년 이상 장기물로 점진적으로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선물=경제지표 부담 최근 움직임이 거의 없는 채권시장이 이번주 경제지표 발표를 계기로 다소 변동성을 회복할 것이다. 이번주 발표될 경제지표는 모두 금리상승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산업활동은 상당폭 개선될 것이고, 물가도 설 요인으로 인해 안심할 수 없다. 물론 이러한 예상들이 이미 일정부분 시장에 반영되기는 했지만 경제지표 발표를 계기로 금리는 소폭 상승하면서 6%대에 재차 진입할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산업활동 개선만으로 금리가 급등하기에는 수출이 지난 20일 기준으로 23.1% 감소하며 아직 개선의 기미를 보이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월요일 개설될 리포(Repo) 시장이 채권대차와 연결돼 선물 저평가를 해소해 줄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감이 있다. 그러나 증권거래소 리포 시장이 개설되더라도 시장 활성화에 대한 의문이 남아있다. 거래소 리포 시장 개설되더라도 당장 선물가격 저평가가 해소되지는 않을 것이며 그 영향력은 미미할 것이다. ◇SK증권=유동성 풍부·펀더멘털은 불리..강보합 전망 이번 주 채권시장은 설 자금 환수 부담이 줄고 MMF 수탁고는 늘어나 유동성 효과가 재부각되면서 박스권 하향 돌파를 시도하겠지만 국내외 경기지표가 호전, 강보합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주 통안채 입찰이 예상보다 순조롭게 마무리되면서 설 자금 환수에 따른 시장 충격 우려가 크게 약화돼 시장 분위기가 반전되는 양상이 나타났다. 설 연휴 이후 MMF 수탁의 꾸준한 증가세 (2조2000억원 증가 ), 단기 채권형 수익증권 수탁의 증가세 전환 (6000억원 증가 ), 은행채 발행 지속 (1조5800억원 ) 등으로 매수 여유자금이 보강된 점과 이번 주 채권 만기도래규모가 커 순상환 가능성이 높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유동성 효과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1월 산업생산이 다소 높게 나타날 가능성, 해외 투자은행들의 미 경기지표 전망 상향 수정 움직임 , 무디스의 국가신용등급 상향 가능성 등으로 펀더멘탈에 대한 경계심이 여전히 강하다. 통안채 입찰 규모가 작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금리 하락에 다소 부담이 된다. 한편 소비자물가는 2% 중반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번 주 발표 예정인 미 2월 소비자신뢰지수, 1월 내구재 주문, 4분기 GDP 잠정치, 2월 ISM 지수 등 해외지표의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