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상석 기자
2001.11.22 06:28:42
[edaily=뉴욕] 역시 추수감사절을 앞둔 뉴욕증시는 거래가 부진한 가운데 연휴를 홀가분하게 즐기려는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약세를 면치 못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한 투자등급 하향조정이 전반적인 장세를 짓누르는 양상이 전개됐다. 내일 뉴욕증시는 휴장하고 모레도 오후 1시까지만 개장한다.
21일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개장초 잠깐 지수가 플러스를 기록했을 뿐 장중 내내 약세를 면치 못했다. 거래가 부진한 가운데 지수는 20포인트 내외의 변동폭내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지리한 장세를 보였다. 지수는 어제보다 0.29%, 5.46포인트 하락한 1875.05포인트(이하 잠정치)를 기록했다. 다우존스지수도 약세로 출발한 뒤 장 중반 지수가 세자리숫자로 하락하면서 9800선을 위협하기도 했지만 소폭 반등해 어제보다 0.67%, 66.70포인트 하락한 9834.68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대형주위주의 S&P500지수도 어제보다 0.49%, 5.63포인트 하락한 1137.03포인트를, 소형주중심의 러셀2000지수 역시 어제보다 0.35%, 1.59포인트 하락한 452.31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2억3천6백만주, 나스닥시장이 15억5천2백만주를 기록해 추수감사절 연휴 전날로서의 면모를 확실히 보여주었고, 상승 대 하락종목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2대17, 나스닥시장이 17대17로 거래소시장의 하락종목이 많았다.
오늘 발표된 경제지표들은 비교적 긍정적이었다. 신규 실업자수도 예상보다 줄면서 4주 연속 줄었고, 미시간대학이 발표한 11월중 소비자신뢰지수 역시 예상보다 높아 장세에 호의적인 내용이었지만 시장참여자들의 마음은 이미 칠면조 고기에 가 있는 듯 지수들의 움직임은 장중 내내 무기력했다. 특히 일부 기업관련 악재가 포지션정리를 망설이던 일부 시장참여자들의 의사결정을 쉽게 해주는 모습이었다.
어제 큰 폭으로 하락했던 반도체 관련주들은 새로운 악재가 대두됐지만 반등에 성공했다. 어제 장마감후 분기순익이 88% 감소했다고 공시한 고속통신용 칩 메이커인 아날로그 디바이스의 실적악화 소식에 이어 북미지역 반도체 경기동향을 보여주는 10월 반도체 BB율도 전달의 0.64에서 0.71로 헤드라인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지만 실제내용은 출하와 신규수주의 동시감소를 의미하는 것이어서 역시 악재로 제기됐음에도 불구하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어제보다 1.89% 올랐다.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한 살로먼스미스바니의 투자등급하향, 그리고 선마이크로시스템에 대한 AG에드워즈의 등급하향도 약세장에 일조했다. 살로먼은 마이크로소프트의 게임콘솔 X박스에 대한 매출전망이 너무 낙관적이라며 투자등급을 하향조정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다우존스지수와 나스닥지수 동시 편입종목이어서 두 지수를 동시에 끌어내렸다.
업종별로는 기술주중에서 반도체주들만이 유일하게 강세를 보였지만 나머지 업종들은 대부분 약세를 면치 못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낙폭이 크지는 않았다. 기술주 외에는 바이오테크, 제약, 헬스캐어주들이 오름세를 지켰지만 은행, 증권 등 금융주들을 비롯해 화학, 제지, 금, 유틸리티, 유통, 운송, 석유, 천연가스 업종을 약세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모처럼 1.89% 올랐지만 아멕스 네트워킹지수는 0.90% 하락했다. 골드만삭스 인터넷 및 소프트웨어지수도 어제보다 각각 0.11%, 0.27% 하락했고 나스닥시장의 빅3중에서 컴퓨터지수가 1.00%, 텔레콤도 0.14% 하락했지만 바이오테크지수는 1.02% 올랐다. 금융주들도 약세를 보여 필라델피아 은행지수가 0.57%, 아멕스 증권지수도 0.89% 하락했다.
나스닥시장의 거래량 상위종목중에서는 투자등급이 하향조정된 마이크로소프트가 2.06%, 선마이크로시스템도 5.89% 하락했고 시스코 3.18%, 오러클 3.37%, 델컴퓨터 1.93%, 팜도 7.25% 하락했지만 인텔이 2.90% 오른 것을 비롯해 JDS유니페이스 1.43%, 암젠 7.03%, 시에나 1.99%, AMCC 2.46%, 브로드컴 4.33%, 주니퍼 0.88%,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3.66%, 그리고 시벨시스템도 5.53% 상승했다.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중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2.06% 하락한 것을 비롯해 휴렛패커드, 이스트먼 코닥, 월트디즈니, 시티그룹, 캐터필러, GE, GM, 인터내셔널 페이퍼 등의 낙폭이 컸다. 상승종목은 인텔, 홈디포, 머크 등 30개 편입종목중에서 3개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