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상석 기자
2001.10.04 05:36:17
[edaily=뉴욕] 제약업체인 일라이 릴리와 노텔 네크웍스의 실적악화 경고로 인해 약세로 출발했던 뉴욕증시는 NAPM(일명 네이팜) 비제조업지수가 호조를 보인데다 부시대통령이 경기부양을 위해서는 무엇이든지 할 것이라고 발언한데 힘입어 어제의 랠리를 이어갔다. 또 시스코 체임버스 회장의 실적과 관련된 긍정적인 전망 역시 상승장세에 힘이 됐다. 다우존스지수가 테러 참사이후 처음으로 9000선위에서 마감했고 나스닥지수도 사상 5번째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3일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개장초 약세를 보였지만 NAPM 비제조업지수가 발표되자 곧바로 반등하기 시작, 1500선을 가볍게 넘어선데 이어 여세를 몰아 지수 상승폭을 세자리숫자로 늘리면서 1600선마저 넘어섰다. 지수는 어제보다 5.93%, 88.48포인트 급등한 1580.81포인트(이하 잠정치)를 기록했다. 이같은 사상 5번째 상승률이다.
다우존스지수도 개장초에는 8900선 아래에서 출발했지만 곧바로 반등, 정오무렵에는 9000선을 돌파하고 꾸준히 상승폭을 늘여갔다. 결국 지수는 일중최고치 수준에서는 다소 밀린 9123.78포인트로 어제보다 1.93%, 173.19포인트 급등했다. 다우존스지수는 테러참사이후 처음으로 9000선을 넘어섰다.
대형주위주의 S&P500지수도 어제보다 1.99%, 20.94포인트 오른 1072.27포인트를, 소형주중심의 러셀2000지수 역시 어제보다 2.84%, 11.42포인트 상승한 413.21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8억9천2백만주, 나스닥시장이 26억7천1백만주로 대단히 거래가 활발했고, 상승 대 하락종목은 뉴욕증권거래소가 20대9, 나스닥시장이 23대12로 상승종목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뉴욕증시가 두가지 반가운 소식으로 인해 일라이 릴리와 노텔 네트웍스의 부담스런 실적악화 경고를 극복해냈다. 오늘 발표된 NAPM 비제조업지수는 전월의 45.5보다 크게 높은 50.2를 기록, 확장국면을 의미하는 50선을 넘어섰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인 43.8을 크게 상회한 수준이다. 약세를 면치 못하던 뉴욕증시는 이 지수가 발표되자마자 일제히 반등함으로써 네이팜의 위력을 실감케 했다.
여기다 오늘 아침 항공기 테러이후 두번째로 뉴욕시를 방문한 부시 대통령이 맨해튼지역의 비즈니스 리더들과 만난 자리에서 경기부양을 위해서는 무슨 일이든 할 것이라고 발언한데다 폴 오닐 재무장관은 최대 750억달러 규모의 추가 경기부양책을 의회와 협의중이라고 밝혀 장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또 골드만삭스가 개최한 컨퍼런스에 참석한 시스코 시스템의 존 체임버스 회장의 실적과 관련된 긍정적인 발언도 기술주 랠리에 적잖은 도움이 됐다. 시스코 시스템은 21.52%나 폭등했다.
업종별로는 대부분의 기술주들이 랠리를 보인 가운데 숏커버링을 위한 매수세 유입이 두드러졌던 소프트웨어, 반도체, 컴퓨터주들이 거의 10% 가까이 폭등했다. 기술주외에는 은행, 증권 등 금융주와 항공, 바이오테크, 화학, 제지, 유틸리티, 운송주들이 강세를 보였지만 일라이 릴리의 실적악화 경고로 인해 제약주들이 약세를 보였고 헬스캐어, 금, 석유관련주들도 약세였다.
제약 자이언트인 일라이 릴리는 올해 4/4분기 주당순익이 59-61센트, 내년에는 2.7-2.8달러로 퍼스트콜의 예상인 65센트, 2.94달러에 못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노텔 네트웍스도 3/4분기 손실이 36억달러에 이를 것이라며 2만명을 추가로 감축할 것이라고 발표, 일라이 릴리가 어제보다 4.37% 하락했지만 노텔은 오히려 4.73% 올랐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어제보다 9.60%나 급등했고 아멕스 네트워킹지수도 7.92% 올랐다. 골드만삭스 인터넷 및 소프트웨어지수도 각각 3.82%, 9.16%씩 상승했고, 나스닥시장의 빅3중에서 컴퓨터지수가 9.51%, 텔레콤지수도 3.02%, 그리고 바이오테크지수 역시 2.99% 올랐다. 금융주들도 개장초의 약세를 극복, 필라델피아 은행지수가 0.94%, 아멕스 증권지수도 3.31% 상승했다. S&P 유통지수도 3.54%, 아멕스 항공지수도 5.30% 올랐다.
나스닥시장의 거래량 상위종목중에서는 시스코 시스템이 21.52% 폭등한 것을 비롯, 선마이크로시스템 12.36%, 인텔 8.65%, 오러클 8.41%, JDS유니페이스 13.42%, 마이크로소프트 6.03%, 시벨시스템 16.18%, 주니퍼 네트웍스 25.92%, 넥스텔 커뮤니케이션 2.65%, BEA시스템 25%, i2테크놀로지 21.24%, 시에나 25.97%,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10.33%, 베리타스 소프트웨어도 18.04% 급등하는 등 네트워킹, 반도체, 소프트웨어주들의 랠리가 두드러졌다.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중에서는 일라이 릴리의 실적악화 경고 영향으로 머크와 존슨앤존슨 등 제약주와 SBC커뮤니케이션, 코카콜라, JP모건체이스, GM 등이 약세를 보였지만 인텔이 8.65%, 마이크로소프트 6.03%, 보잉 6.83%, 하니웰이 5.05% 오른 것을 비롯해 캐터필러, 월트디즈니, 휴렛패커드, 홈디포,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 등도 4% 이상 급등세를 보였다. 보잉은 중국에 대규모 항공기 판매계약을 체결한 영향을 받았다. 내일 실적발표가 예정된 알코아는 0.44%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