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전망)코스닥, 약세흐름...리스크 관리 우선

by문병언 기자
2001.07.08 11:37:53

[edaily] 지난 주 코스닥시장은 뚜렷한 주도주와 상승 모멘텀이 없는 데도 불구하고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다가 후반 미국 나스닥시장의 급락 여파로 큰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코스닥지수는 74포인트대로 밀렸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극도로 위축되는 양상을 보였으며 향후 장세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투자심리도 급속도로 얼어붙었다. 이번 주에도 코스닥시장을 둘러싼 주변환경은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다. 지난 주말 나스닥시장이 또다시 크게 하락함에 따라 주 초반에는 이의 영향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게다가 코스닥시장의 열쇠를 쥐고 있는 미국 기술주들의 실적악화 경고가 지속되고 있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주 초반에는 약세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1차 지지선은 72~73포인트, 추가 하락한다면 69포인트 근처까지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지난 주 지수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평균매매단가가 상승했다는 점을 들어 중반 이후에는 기술적 반등이 나타날 공산이 크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지수하락 속의 평균매매단가 상승"은 기회를 엿보고 있었던 투자자들이 반등을 겨냥해 시가총액 상위종목 또는 업종대표주로 매수에 나서기 시작했다는 것을 뜻한다. 따라서 주 초반에는 반등을 예상한 섣부른 매매에 나서는 것을 자제하고 중반 이후 실적이 개선되는 종목을 비롯해 시가총액 상위종목과 장세 선도력이 컸던 종목을 중심으로 매수를 노리는 전략이 유리할 것으로 증시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LG증권 서정광 연구원 = 거래량 부진..바닥권 확인과정 필요 이번주 코스닥시장은 위축된 심리로 인해 바닥권 확인 과정이 예상된다. 1차적 지지선은 지난 4월말 지수가 갭상승을 보인 지수대이며 4월~5월초 지수상승폭의 0.618배의 조정계수를 적용시킨 72~73p 부근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주 초반 미 증시의 불안한 흐름으로 인해 투자심리가 위축돼 1차 지지선이 붕괴될 경우는 3월의 저점대인 69p 부근까지 가능성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주 초반에는 지지대를 형성하는 과정이 예상되므로 바닥을 예상하고 적극적으로 매매전략을 수립하기보다 중반 이후 종목별 매수 타이밍을 잡아가는 것이 유리할 것이다. 연기금의 증시자금 투입 및 2분기 실적발표와 관련해 종목별로 옥석을 가리는 매매전략이 필요하며 특히 실적이 개선되는 종목은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한화증권 민상일 연구원 = 기술적 반등 대비하며 리스크관리 우선 지난 주 후반을 기점으로 향후 장세에 대한 불안감이 다시 확산되는 모습이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제외하고는 시장흐름의 반전을 이끌어낼 모멘텀을 찾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국내 증시 회복의 열쇠를 쥐고 있는 미국 경제가 IT경기의 하강에 따른 불투명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우 올들어 6차례에 걸쳐 이뤄진 연준리의 공격적인 금리인하와 감세정책 등으로 소비자 신뢰도의 하락은 저지되는 상황이지만 기업들의 수익악화 경고가 계속되고 있어 재고 및 고용조정, 생산부문의 침체는 당분간 더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지난 주말 나스닥시장이 2000포인트선 근처까지 밀려나는 급락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이번 주 코스닥시장의 출발도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단, 나스닥의 2000포인트선 지지 여부가 코스닥시장의 70포인트선 지지와 맞물릴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장세흐름을 예측하기가 지극히 불투명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우선적인 투자전략을 리스크관리에 둬야겠지만 시장의 하락압력이 강해질수록 기술적인 반등 가능성도 커질 수 밖에 없다는 점에는 유념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말의 지수급락에도 불구하고 평균매매단가는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추이를 좀더 지켜봐야겠지만 시장이 반등 시도를 보인다면 지수영향력이 큰 종목을 중심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따라서 KTF, 국민카드, LG텔레콤을 비롯한 시가총액 상위종목과 경험적으로 장세 선도력이 컸던 새롬기술, 이네트, 인디시스템, 장미디어 등에 대한 관심은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할 전망이다. ◇대우증권 = 호재보다 악재에 민감..중반이후 반전 기대 최악의 분기실적 발표를 앞둔 미국 증시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지는 한 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 코스닥지수는 주초반 안정적 흐름에서 후반에는 통신, 반도체 등 미국 기술주의 실적악화 소식으로 인해 하락갭을 보이며 급락했다. 이같이 지난 주 후반 위축된 투자심리로 인해 이번주 초반 코스닥시장은 호재보다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중반 이후에는 모토롤라, 야후의 실적발표 결과에 따라 다른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지수가 하락갭을 보인 것은 지난 4월3일 이후 석달만에 처음이다. 이는 최근 가치주 중심의 시장형성이 코스닥시장에 불리하게 작용했으며 외국인 매매비중이 크게 줄어든 가운데 시장을 떠받치고 있던 개인투자자들이 증권거래세 부과 등으로 투자심리가 많이 위축됐기 때문이다. 이번주 대형기술주로 실적발표를 예고하고 있는 모토롤라와 야후에 대해 주요 기관들은 예상치를 지속적으로 상향조정해 오고 있으며 이번 분기 각각 주당 12센트 손실과 손익분기점을 예상하고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두 기업 모두 손손실을 기록할 가능성이 있어 급격한 실적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그러나 미국 경기동향을 살펴볼 때 비제조업 분야와 소비분야의 호조세가 최근 NAPM, 공장가동율 등 제조업으로 전이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어 최악의 국면은 통과한다는 믿음을 갖게 하고 있다. 비록 미국발 경기침체가 수습되는 과정에서의 시차로 인해 우리 기업들의 실적호전이 다소 늦어질 수는 있지만 바닥 국면에서 나타나는 심리적 공포를 극복할 요령이 필요한 한 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